치료 끝나면 다시 3년...재활 난민 택한 장애인들
치료 끝나면 다시 3년...재활 난민 택한 장애인들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1.01.10 10:00
  • 호수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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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물리치료사 3명, 1년에 36명 진료... 대기인원만 70여명
장애인복지관 “인원 충원보다 공간 확충이 우선”
당진시장애인복지관 물리치료실.
당진시장애인복지관 물리치료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중증장애인들이 신체와 정신적 기능회복과 통증으로부터 해방을 위해서는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장애가 없는 사람이 몸이 아파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과 달리 중증장애인들은 재활치료를 원한다고 모두 치료를 받을 수는 없다.

장애인활동보조사 최 모씨는 “장애인복지관 재활치료 순번이 밀리면 다른 지역으로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장애인이 있는데, 한 중증장애인은 석션기를 들고 서울과 다른 지역으로 재활치료를 다니면서 생사를 넘나든적도 몇 번 있었다”며 “장애아동에는 응급이라는게 없다고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아이들이 걸을 수 있는 희망마저 잃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당진에 재활치료(특히 소아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은 당진시장애인복지관이 유일하다. 장애인복지관에 물리치료사는 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이 1년에 치료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36명이다.

하지만 재활치료는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매해 새로운 치료 인원이 생기고 있다는 점에서 물리치료 대기 인원은 늘어나고 있다. 

현재 물리치료를 받기 위한 대기인원은 70여명이며, 이들은 치료 순번이 오면 1년의 치료를 받고 다시 최대 3년을 기다려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하는 중증장애인은 복지관의 치료 순번이 올 때까지 타 지역으로 재활 치료를 다닐 수 밖에 없다. 이들을 재활 난민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전경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전경

또한 당진시장애인복지관에 따르면 치료 대기가 길어지는 또 다른 이유로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복지관은 국비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1회 치료비가 타 의료기관이나 센터보다 저렴하다는 점이다.

당진의 물리치료사 부족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번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측은 물리치료사 충원보다 치료를 위한 공간이 먼저 확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정춘진 관장은 “지금 복지관에서 치료실은 이미 3명의 치료사가 장애인을 치료하고 있는데, 70여명의 대기 인원을 모두 치료하기 위해서는 5명의 치료사가 더 필요하다”며 “하지만 지금 치료사와 이용자가 이용하는 치료실에는 새로운 치료실을 마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상황으로, 치료 공간 확충이 가장 먼저 되어야 치료사를 충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복지관이 치료를 안하려는 것이 아니라, 치료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장 치료사를 충원 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물리치료는 명백히 의료 행위지만 장애인복지관만 예외로 두고 치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결국 물리치료 대상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당진시 의료 공백을 먼저 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는 올해 3월 개교를 앞둔 합덕에 장애 특수학교인 나래학교에 치료실 개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학교 내 치료실 개설은 교육청의 승인이 나오지 않아 올해 시설 운영은 어려울 예정이다. (관련기사:당진 지체장애인 재활 물리치료 1년 대기해야 가능, 1313호)

당진시 경로장애인과 관계자는 “대기자는 계속 발생하고, 장애인복지관에서 모든 물리치료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나래학교에 치료실을 별도 개설을 요청은 한 상황이지만 교육청의 최종 승인이 나오지 않아 올해 운영은 힘들 것”이라며 “올해 치료사 충원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만약 학교에 치료실이 승인되면 대상자를 연계해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