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채 갤러리 카페 운영, 목공 수업 통해 소중한 사람과 맺은 인연
“마을일 나서면서 뿌듯...어려운 분들에게 목공예 기술 전수하고 싶어”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우리는 남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하고 타이밍을 놓쳐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입 간지러워 참을 수 없는 당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 모습은 봉사활동은 물론 묵묵히 본인의 책무를 다하는 자랑스런 모습들이다. 내 고장 당진에 살고 있는 좋은 분들을 알게 된 이상 지나칠 수 없다. 이에 본지는 입 간지러워 참을 수 없는 당진 사람들을 칭찬해보는 칭찬릴레이를 진행한다. 

나무는 따뜻하고 아늑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을 준다. 목재로 만든 가구와 소품은 어느 가구보다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와 어느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린다. 

나무처럼 어디에도 잘 어울리고 따뜻한 사람도 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때로 누군가 잠시 기댈 수 있는 옆을 내어주는 사람. 바로 중흥리에 위치한 ‘비채갤러리카페’의 대표이자 목공예가 남윤성 씨가 주인공이다.

2013년에 서울에서 아버지 고향인 당진으로 온 남윤성 대표는 목공예 공방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6년 그의 누나 남진희 씨와 송악산 등산로 입구에 비채갤러리카페를 오픈해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남 대표는 개인 공방과 당진과 서산의 중·고등학교에서 목공예 수업을 해왔다.  목공예가를 희망하는 수강생들에게 목공 기술을 전수하면서도 목공예가로서의 힘든 점도 솔직하게 알려줬다.

“한참 수제 원목가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제작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았어요. 나무를 잘라서 내가 원하는 제품으로 디자인하는 것은 목공예가를 멋진 예술인처럼 보여지게 했죠. 하지만 나무를 다루고 무거운 공구를 사용하다보면 다치기도 하고, 인기에 따라서는 수입도 들쭉날쭉해요. 그래서 저는 수강생들에게 분명히 알려주고 직업을 정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어요”

그의 솔직한 모습을 통해 학교의 학생들은 막연한 동경으로 목공예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단점을 명확히 알고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다.  또한 남 대표는 목공예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조언과 정보를 아낌없이 나눴다.

이러한 남 대표의 직업에 대한 책임의식과 정보를 교류할 줄 아는 모습은 오랫동안 자연스러운 인연을 맺는 큰 역할을 했다. 

남 대표는 공방과 카페 홍보를 일부러 하지 않았다. 또한 억지로 인연을 맺으려 어느 단체에 함부로 가입하지도 않았다. 그저 그의 공방을 찾고, 카페에 오는 사람들과 진심을 담은 대화를 통해 인연을 맺으며 지역에서 그가 해야 할 일을 찾아 묵묵히 해왔다.

“당진이 아버지 고향이지만, 사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당진에 아는 사람이 없었죠. 그렇기에 제가 좋아하는 목공예 작업을 하면서 맺은 인연을 더욱 소중하게 여겼어요. 그러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지역에서 내가 누군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송악주민자치회에 마침 공석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가입했어요”

지난해 6월에 송악주민자치회에 가입한 남 대표는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늘 참여하며, 힘을 쓰는 일과 그의 능력이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 앞장서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살고 있는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의논하고 마을 일에 나서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송악주민자치회를 통해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소중한 인연을 맺어가는 남윤성 대표. 앞으로도 당진에서 만난 사람들과 오랫동안 마을을 발전시키는 방향에 대해서, 그리고 목공예의 많은 정보를 알리고 싶다고 희망한다.

“코로나19가 끝나고 상황이 좋아지면 직업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분들에게 나무를 다루고 디자인해서 가구를 제작하는 목공예 기술을 전수하고 싶어요. 또한 비채갤러리카페를 통해 더 많은 목공예 작품을 전시하면서, 많은 분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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