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립도서관,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될까...프로그램 개선 컨설팅 용역 연구 보고회 개최
“사람 중심 독서프로그램 운영되지만...공감능력 심어줄 수 있는 서비스 제공 안돼 아쉬워”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당진시립도서관을 지역사회 복합문화공간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운영하려면 전문 사서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2월 29일 당진시는 당진시립도서관 프로그램 개선 컨설팅 용역 연구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는 한국도서관협회 곽승진 교수가 맡았다.

당진시는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독서 및 도서관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도서관 이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당진시는 1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현재 당진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보완하는 용역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당진시립도서관은 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읽는 독서에서 즐기는 독서를 주도하고 △지역사회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제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용역 발표회에서 도서관의 전문 사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진에는 당진시립도서관, 당진 합덕도서관, 중앙도서관과 작은 도서관들이 있지만 전문 사서는 단 10명이다. 그렇기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비대면 프로그램 제공을 위한 영상 및 전산을 전문으로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도서관의 전문 사서를 더 충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진시립도서관 박명수 팀장은 “시대가 바뀌면서 문화와 교육의 중심에 독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독서량을 올리고,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더욱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홍장 시장도 “과거에는 행정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끌었다면, 지금은 시민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다양하고 세분화되어 전문인력이 꼭 필요하다”며 “연구용역을 통한 프로그램이 개선되면, 이것을 이끌어 나갈 전문 사서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도서관에 인력이 더 충원되야 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하며, 꾸준히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최종보고서에 조직과 인력 부분에 대해서도 연구 결과를 넣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당진시립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도 발표됐다.

한국도서관협회 연구 자료에 따르면 현재 당진시립도서관은 △당진시민의 독서율, 독서량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정책 △일상에서 책 읽는 환경 조성 △독후감 공모전, 책이나 시 낭독 등의 프로그램 △사람 중심 독서로 공감능력 제공 △실버세대를 위한 프로그램 △지속적인 독서방송 및 홍보 △학교독서 생활화 △독서정책기반 조성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디지털 독서 콘텐츠 확충 및 홍보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 

이에 한국도서관협회는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청년, 중·장년,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비롯한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체 프로그램 및 독서치료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다.

곽승진 교수는 “그동안 도서관은 저소득층에만 프로그램을 제공했지만, 산업도시 당진에는 근로자가 많이 있는 만큼 기업과 협업해 책을 누구든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또한 사람 중심 독서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공감 능력을 심어줄 수 있는 서비스는 제공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서 “지속적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지금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당진시가 도서관에 관심을 갖고 기여를 하는 만큼 당진의 도서관 정책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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