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읍, 공무원 1인당 주민 1천여명
인구와 민원 많은데 청사는 좁고...

민원인 방문이 많은 송악읍행정복지센터의 모습. 당진시는 청사 신축을 추진 중이다.
민원인 방문이 많은 송악읍행정복지센터의 모습. 당진시는 청사 신축을 추진 중이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 지역 내 14개 읍·면·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의 공무원 1인당 주민수가 크게 차이가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당진시 읍면동별 인구대비 직원현황에 따르면, 송악읍의 경우(10월 기준) 인구가 3만 362명이고, 읍사무소 직원은 29명으로 공무원 1인당 주민수가 1,047명에 이른다.  

14개 읍면동의 각 인구 대비 공무원 1인당 주민수를 살펴보면 △당진1동- 1,180명 △송악읍-1,047명 △당진2동-1,000명 △당진3동-980명 △신평면-722명 △송산면-577명 △석문면-482명 △합덕읍-416명 △고대면-324명 △우강면-324명 △순성면-302명 △정미면-286명 △면천면-226명 △대호지면-153명 등이다. (*직원수는 10월 기준, 공무직과 실무수습,기간제 근로자 제외/당진시청 시정질문 답변자료 발췌)

몇몇 읍면사무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당진시청 공무원 A씨는 “아무래도 인구가 많은 곳은 인구가 적은 지역에 비해 방문객 수 자체도 차이가 나고 민원 수요가 많아 업무량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송악읍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일 평균 250여명, 많게는 400여명 정도 민원인이 방문을 하는데, 근무를 해보니 송악읍은 1년 내내 꾸준히 방문 민원인이 많은 편”이라며 “청사가 협소하다보니 민원상담 장소가 마땅치 않은 불편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무원 1인당 주민 수가 많은 것은 단순히 해당 공무원의 업무량이 많은 것 뿐만 아니라, 주민 불편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연숙 의원은 “(공무원 수가)인구에 비례해야 되는데, 특히 송악읍 청사는 좁고 민원이 많아 공무원들이 (발령을)기피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주민들이 제대로된 행정서비스를 못 받는 문제가 있어 하루빨리 청사 신축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연숙 의원은 지난 7일 자치행정과 소관 시정질문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했다. 최 의원은 “송악과 신평은 민원 수에 대비해서 직원들이 많이 부족하고 (직원) 배분을 해도 청사에 자리가 없어서 못들어 가는 상황”이라며 “송악읍은 민원인 불만이 많고, 문화 인프라가 생기고 있어 이에 부응을 해야하는데 청사 한계가 있어 (직원) 배치도 못하고, 신평은 종합사회복지관이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고 청사도 추진 중인데 건설팀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본환 자치행정과장은 “읍면에 필요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원활히 배치를 하면 좋지만, 나름 인사의 고충이 있다”며 “읍면별로 행정 특수성 부분과 읍면장과 지역 여론을 통해 의견을 듣고 있으며,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조직이 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당진시 인사팀 관계자는 “당장 인구가 많은 지역 공무원을 늘리는 것은 어렵지만 결원이 없게끔 배치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읍면동 정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보인다”고 전했다.

송악읍·신평면 청사는 언제?

공무원 1인당 주민 수가 많은 상위 5곳을 꼽으면, 당진1동·송악읍·당진2동·당진3동·신평면이다. 이중 당진2동 행정복지센터는 도시재생뉴딜 사업으로 원래 센터가 위치했던 자리에 신축될 예정으로, 대덕동 농협하나로 마트 건물 3~4층으로 임시 이전한 상태다.

당진3동은 이전 건립을 추진해와 내년 착공이 전망되고 있다. (본지 1338호-당진3동 행정복지센터, 내년엔 첫 삽 뜰까?- 기사 참고) 인구가 늘어났음에도 비좁은 옛날 청사 그대로인 송악읍과 신평면의 청사 신축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특히 14개 읍면동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송악읍의 행정복지센터는 진입로의 불편, 직원 수용의 한계, 주차장 불편, 민원인 공간 부족 등이 지적돼 왔다. 당진시에 따르면, 송악읍 청사 신축을 위한 현 위치 주변 부지 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신축 부지면적은 9,576㎡ (약 2900여평), 신축 사업비는 102억원이다. 당진시 회계과 관계자는 “현재 기획·설계를 진행 중으로 공공건축심의를 거친 후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할 계획”이라며 “보통 청사 실시설계에 1년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2022년 쯤 착공이 예상되며 공사기간은 1년~1년 6개월 정도 걸려 준공은 2023년 말쯤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평면사무소는 도시계획도로 편입지로 이전이 불가피하고 신평면 인구 증가, 청사공간의 협소 등으로 신축 필요성이 제기돼왔지만, 규모나 착공 및 완공 시기 등 아직 뚜렷한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다.

최연숙 시의원은 “현재 신평면 청사는 너무 좁아 민원인이 앉아 있을 곳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신평면 청사는 부지매입 예산이 준비돼있지만, 내년 신임 면장 부임 후 앞으로 부지를 선정하고 구입하는 등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주민 여론을 반영하고 추진위도 꾸려질 듯 하며, 청사 이전 후의 대책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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