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성왕매실영농조합, 2021년 2월 수제 맥주 출시 
생산 공장 순성브루어리 준공

순성 브루어리의 시설을 설명하는 이상훈 대표
순성 브루어리의 시설을 설명하는 이상훈 대표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국산 수제 맥주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로컬푸드를 결합하거나 지역의 특색을 제품화한 맥주가 출시되고 있다. 

순성왕매실영농조합(대표 이상훈)은 수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당진에서 최초로 수제 맥주 생산 공장인 ‘순성 브루어리’를 준공했으며, 내년 2월에는 매실 수제 맥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순성왕매실영농조합은 우리나라 매실의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당진 순성에서 왕매실을 이용해 막걸리를 제조하며 지역 농특산물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상훈 대표는 “매실은 여름철 푸른 보약이라 불리울 정도로 몸의 독 제거,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며 “순성은 어느 지역보다 매실나무가 자라기 좋은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분들에게 순성의 매실을 알리고,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매실을 이용한 다양한 주류 및 식품을 생산하게 됐다”며 “요즘 수제 맥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점에서 매실을 이용한 맥주를 제조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순성왕매실영농조합은 지난 2018년 충남도의 농식품 제조가공 지원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아 100여평 규모의 수제 맥주 공장 순성브루어리를 준공하고 있다. 브루어리 내부 1층은 맥주 제조시설, 2층은 체험시험장으로 운영 될 예정이다.

브루어리 안에 들어서자 연간 1500톤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먼저 눈에 띈다. 맥주는 맥아를 온도에 맞춰 끓이면서 전분을 분해하는 당화조를 거쳐 투명한 맥아즙을 만드는 여과조, 홉을 첨가해 끓이는 자비조 그리고 발효를 거쳐 저장된다.

이상훈 대표는 “맥주를 만드는데 필요한 물은 100m 지하 암반수를 이용할 예정이며, 매실은 순성에서 직접 생산한 싱싱한 제품으로만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맥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젊은 조합원을 영입해 고객의 입맛과 취향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맥주 맛을 찾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순성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수제맥주는 젊은 세대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여우의 변신, 진격의 늑대, 고릴라의 흑심, 곰들의 기쁨과 같이 특별한 이름으로 출시 할 계획”이라며 “국내의 젊은 신예 팝 아티스트와 함께 제품의 캐릭터와 라벨 등의 패키지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2층 체험시험장은 고객들이 직접 맥주를 제조하는 공정을 지켜볼 수 있으며, 방금 제조되어 나온 시원하고 청량한 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상훈 대표는 “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공정 과정을 직접 보고,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싶다”며 “코로나19로 직접 맥주를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갖는 분과 수제 맥주를 좋아하는 주민들을 위해 양조장 견학을 비롯해 자신만의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체험 교실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운영 중인 막걸리 공장 및 증류수 생산 공장과 함께 당진을 대표하는 젊은 문화의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이상훈 대표. 그는 로컬푸드와 결합한 식품을 생산해 순성의 새로운 관광자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상훈 대표는 “지역 영농조합에서 농특산물을 이용한 수제 맥주를 처음으로 만들게 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수제맥주의 시장 전망은 무궁무진하고,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한 식품 생산이 앞으로 농가 소득에 좋은 영향이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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