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30년...“풀 한 포기도 그냥 지나치치 못했네요”
시와 함께 30년...“풀 한 포기도 그냥 지나치치 못했네요”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0.12.13 11:00
  • 호수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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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형편 어려워 중학교만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전선
1971년 공무원에 합격...틈틈이 시 쓰다 1990년 등단
“시를 쓰고 싶다는 희망이 열심히 살 수 있었던 원동력”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달 25일 충청남도는 제58회 충청남도 문화상 문화예술 부문 수상자로 홍윤표 회장을 선정했다. 1957년 제정된 충남문화상은 각종 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를 창달하거나 향토 문화를 선양하고,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도민이나 출향인에게 주는, 지역 문화인들의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이에 본지는 홍윤표 당진시인협회 회장을 만나 시와 함께한 30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당진시인협회 홍윤표 회장은 문학 장르 중에 시가 가장 좋았고, 시를 쓰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 그가 시를 선택하고 시인의 삶을 원했던 이유는 간결하지만 묵직하다.

“시는 단어 하나에 모든 의미를 담아 은유적인 표현을 하죠. 시인은 단어 하나에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요. 그 단어를 모으고 모아 써내려간 시는 매력이 많은 문학의 한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홍윤표 회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만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켠에는 학업에 대한 아쉬움과 시를 쓰고 싶었던 열정이 남아있었다.

“집안 사정이 어려우니까 대학 갈 생각은 못했죠. 그래서 검정고시를 치루고 바로 취업해야 하니까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1971년에 공무원에 최종 합격했죠.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틈틈이 시는 썼어요. 당시 대전신문, 약사신문 등 여러 신문사에 작품을 보냈고 실리기도 몇 번 실렸죠”

공무원 재직 시절 시 쓰는 공무원이던 홍윤표 회장은 지난 1990년에 문학세계에서 등단을 했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의 꿈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었다.

등단 이후 홍윤표 회장은 시집 <겨울나기>, <학마을>, <학마을 꽃 피우기>, <바람처럼 이슬처럼> 등 지난 30여년간 총 19권의 개인 시집을 냈다. 그리고 지역 후배 시인 양성과 지역 사회에 문학을 알리는 일에도 관심을 가졌다.

“1993년에는 후배 시인을 양성하고 지역 시 문학을 활성화하기 위해 호수시문학회를 만들었죠. 그리고 당진에는 문예지, 계간지, 월간지 등을 통해 등단한 시인들이 있지만, 어느 누가 있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죠. 그래서 등단한 지역 시인들을 지켜내고 함께 지역 문학을 발전시키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2008년에 당진시인협회를 창단했죠”

공무원의 옷을 벗고 시인으로 돌아온 홍윤표 회장은 지금도 많은 시를 쓰며 지역 문화 저변 확대와 후배 양성에 나서고 있다. 30여년간 꾸준하고 열정적인 작품 활동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한 홍윤표 회장은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지역 문화 예술을 지켜내고, 후배를 양성하는데 앞장서고 싶다는 홍윤표 회장.

“창작을 하며 저는 풀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네요. 어떤 것이든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으니까요. 공부도 그랬어요. 내가 많이 알아야 글로 적을 수 있거든요. 시를 쓰고 싶다는 희망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만큼, 누군가에게도 창작이 단순히 고통이 아닌 삶의 즐거운 목표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인이 되고 싶어하는 지역 문인을 발굴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