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공무원 “비염 심해...안경 껴서 마스크 자꾸 내려간 것”
“일반인이었다면 상관 없었을텐데...공무원으로서 조심 했어야”
당진시 “공무원 품위 훼손”...27일 관련 공무원 직위해제 결정
자체 진상조사 및 상급기관 감찰 실시...“책임 물을 것”

당진의 한 카페에서 이른바 '턱스크'를 한 당진시 공무원에게 업주가 제대로 써줄것을 요구하자 손을 뻗으며 행패를 부린것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진의 한 카페에서 이른바 '턱스크'를 한 당진시 공무원에게 업주가 제대로 써줄것을 요구하자 손을 뻗으며 행패를 부린것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커피숍에서 마스크 방역수칙을 어긴 것도 모자라 제대로 써달라는 업주에게 행패를 부린 당진시 공무원과 이를 보고도 제지하지 않은 공무원에게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한 방송에서 당진의 한 커피숍의 업주가 손님에게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했다가 봉변을 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턱스크’를 했던 손님은 커피숍 업주가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요구하자 자신의 마스크를 올렸다 내리는 행동을 하며 업주에게 손을 뻗기까지 했다. 

커피숍 업주는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고 하자 ‘본인이 비염인데 마스크를 착용했다가 죽으면 어쩔 거냐? 나는 강원도에서 왔는데 여기 마스크 지침은 안따라도 된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행패를 부린 손님과 이를 방관한 일행 두사람이 당진시 공무원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특히 커피숍 업주에게 행패를 부린 손님은 당진시 관리자급 공무원으로 밝혀지면서 비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상황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당진시는 27일 긴급 인사위원회를 열고 “두 공무원의 행위가 예방수칙 위반은 물론이고 공직기강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코로나가 확산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가 마스크 정상 착용을 요구하는 시민에게 불쾌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에 단호하고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인사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직무에서 배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이번 일과 관련해 자체적인 진상조사 및 상급기관 감찰을 실시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당진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직기강 확립 및 재발방지를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복무대책 이행 실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해당 공무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비염이 있어서 마스크를 땡겨 써도 안경을 껴서 그런지 마스크가 자꾸 올라가고 내려간다”며 “업주에게 손을 뻗은 것은 비염이 있는 사람도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 쓰도록 한 자료를 보여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카페에서) 했던 행동이 일반인이라면 상관 없을텐데... 공무원으로서 조심스럽고 의식을 해야 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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