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 시민주도 그린뉴딜 정책제안 발표

발표회 중 토크콘서트에서 그린뉴딜 관련 발언을 하는 김홍장 시장
발표회 중 토크콘서트에서 그린뉴딜 관련 발언을 하는 김홍장 시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그린뉴딜 선도도시 충남 당진시가 시민과 함께 2050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한 첫발을 디뎠다. 

시는 26일 당진시청 당진홀에서 당진시 그린뉴딜 시민기획단과 김홍장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그린뉴딜 시민기획단(이하 시민기획단) 정책제안 발표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발표회는 그린뉴딜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와 2050 탄소중립 목표 발표, 그린뉴딜 정책제안서 전달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토크 콘서트에서는 김홍장 시장과 최연숙 당진시의원, 이성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석연구원, 황성열 당진에너지전환정책포럼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그린뉴딜 분야의 국제 흐름과 그린뉴딜이 필요한 이유, 시민기획단의 활동과정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김홍장 시장은 “우리 지역에는 현대제철과 동서발전 등으로 많은 석탄을 소비하고 있고 전국대비 11%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 어마어마한 양”이라면서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시장으로서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정부가 뉴딜을 발표한 이후 시는 발빠르게 사업을 발굴하고 시민사회와 고민해왔고, 선도적으로 그린뉴딜사업을 해나간다면 기후위기 극복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크 콘서트 후에는 김 시장이 직접 2050 탄소중립을 포함한 5가지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시는 화력발전과 철강산업 중심의 탄소 다배출 산업구조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완성(석탄화력발전 전량 퇴출) △산업공정 에너지 효율 혁신 △내연기관 자동차 전량 퇴출 △공공건축물 제로에너지 실현 등을 포함한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강력한 추진의지를 담았다.

이후 시민기획단을 대표해 이인수 당진시에너지센터장이 그린뉴딜 정책제안서를 김홍장 시장에게 전달했다. 한국판 뉴딜 발표 이후 민ㆍ관ㆍ기업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활동을 통해 정책제안 방식으로 지자체의 뉴딜정책 수립에 시민들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 사례다. 

이 정책제안서에는 당진시의 그린뉴딜 비전으로 ‘시민과 함께 이뤄내는 2050 탄소중립 도시 당진’을 제시했으며, 발전부문 2050년까지 온실가스 100%감축과 전력사용량 중 재생에너지 비율 150% 달성을 비롯한 10대 분야별 대표 목표와 더불어 80여개의 제안 정책들이 포함됐다.

정책제안서 전달 후에는 김홍장 시장과 임종억 당진시의회 부의장, 구경완 호서대 교수, 천기영 당진시개발위원장, 황성열 당진에너지전환정책포럼 공동대표, 이인수 당진시 에너지센터장, 이창열 당진화력 본부장, 최일규 현대제철 안전보건환경센터장, 최우현 당진시 농업회의소 회장, 안임숙 당진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이 ‘2050 탄소중립도시 당진 조성을 위한 당진시 그린뉴딜 합의문’에 공동 서명했다.

김홍장 시장은 “시민단체와 함께 우리시에 맞고 우리시가 해야 할 정책과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교류하면서 우리는 시민과 행정이 협업하는, 그 누구도 하지 않은 길을 걸어 왔다”며 “오늘 전달된 정책과제는 한 달 동안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행정에 녹여내고 2050 탄소중립 목표 선언을 통한 로드맵 수립으로 기후위기 극복과 당진형 그린뉴딜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는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 23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열린 녹색성장위원회 공개토론회에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초청돼 사례발표를 하는 등 그린뉴딜 선도도시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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