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종영

시인 박종영
시인 박종영

[당진신문=박종영]

등짝 한가운데가 가려워
손을 뻗는다
손이 닿지 않는 한 구석

문득

할멈이 무척 그리운 하루다
잔소리에 투정이 가래 끓는다
대답 없이 긁어주던 갈고리 손

할멈 보내고 홀로된 지 두 해
방안을 이리저리 아무리 찾아도
등 긁어줄 물건 하나 없다

모서리 방바닥에 누워 천장을 본다
그 위에 등짝이 올라타고
몸을 아래위로 움직여 긁는다

등짝은 아프다고 난리고
방바닥은 시원해 죽는다.


충북 청주출생, 계간 「시와 정신」시부문 신인상 등단, 시집 : 『서해에서 길을 잃다. ‘17년 당진문화재단 수혜』, / 『우리 밥 한번 먹어요 ‘19년 충남문화재단 수혜/ 』 (사)한국문인협회원, 「시와 정신」문학회장, 당진시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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