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故이기정 할머니 추모 행사
어울림여성회, 청소년평화나비 추모기행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2020년 11월 11일은 일제 시대 위안부 피해로 고통을 겪으셨던 이기정 할머니가 세상을 뜬지 3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당진어울림여성회와 당진청소년평화나비는 지난 8일 이기정 할머니 추모 3주기를 맞아 천안 망향의동산으로 추모기행을 다녀왔다.

천안 망향의동산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섰던 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한 다수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셔져 있다. 이번 추모식에서 당진청소년평화나비의 박현진 학생이 이기정 할머니 추모사로 낭독했으며, 참여한 청소년과 시민들은 <잊지 않겠다>, <할머님들을 대신해 끝까지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겠다> 등의 글을 나비모양의 편지지에 적어 할머님들 묘소 주변에 장식했다.

당진어울림여성회 오윤희 회장은 “이기정 할머니께서 학생들을 예뻐하셨다. 재잘거리며 웃다가도 할머님 이야기를 진지하게 마음으로 새겨듣던 우리 아이들을 많이 반가워하셨을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할머님들의 삶을 안타까워하는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김복동 할머니의 유언처럼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변화를 만들어가는 희망의 세대들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이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기행은 당진어울림여성회가 당진시보조금사업의 일환으로 주관해 진행됐다. 


“할머니와 역사를 기억하는 평화나비가 되길”
[미니 인터뷰] 호서고등학교 3학년 박현진 학생

“한해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할머니를 찾아뵈면 내년을 바라볼 수 있었고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매년 그랬던 것 같다”

일본의 사과를 받아 나중에 평화나비 학생들이 웃으면서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박현진 학생은 “당진청소년평화나비의 시작에는 이기정 할머니가 계셨기에 평화나비는 항상 할머니와 함께할 것”이라며 “지금 다양한 활동 영역으로 넓혀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처음 평화나비가 모였던 목적을 잊지 않고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기정 할머니가 주신 힘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역사 문제를 알리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청소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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