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홍윤표 

[당진신문=홍윤표]

눈물 한 방울 없이 익어가는 선홍색 단감 
시월의 빛에 밤사이 홍시가 되면
산 까치가 먼저 다녀갔다

겉으로 보기엔 알지지만
그물망으로 따보면
지구에 반은 싱크홀이 생겼다
요리조리 살펴봐도 괘심하다
그래도 어릴 때 추억이 살아나
칼로 도려내고 먹는 맛
남은 부분은 꿀맛이다

어쩜, 가을이 익으면 
과실도 무르익어 단맛을 내지만
가장 먼저 맛보는 가족은 산까치나 참새들이다
맛을 아는 괘심한 코와 입에 
늦가을은 서리 빛에 시선이 아름답지 않나 
삶을 터득한 늦가을은 유감有感이다

태풍비바에 지친 싱그러운 알곡식과 단감
더 진한 선홍빛 얼굴이 익숙했다.


홍윤표(洪胤杓) 시인은 

당진출생, 한국방송대와 경희대행정대학원 졸, ‘90 「문학세계」「농민문학」시부문 신인상 등단, 「소년문학」아동문학가로 ,72 대전일보에 시발표 후 시창작 활동, 시집 『겨울나기』『붉은 무지개』와 『어머니의 바다』한국서정시인 100인 선정 외 다수와 이 시대의문학인 『당진시인』등 발간, 시조집 : 아미산 진달래 외 다수 출간, (사)한국문협자문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시인협회, 한국산림문학회, 충남시인협회이사, 당진문인협회, 당진시인협회장으로 활동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