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우리동네 이장 발언대 - 김현균 동곡리 이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도시인에게는 낯선 나라의 호칭쯤으로 여겨지는 이장. 이장이라는 존재는 마을의 행복을 위한 마을경영을 해오고 있는, 작지만 큰 CEO다. 이에 본지는 ‘이장발언대’를 통해 마을의 불편사항을 토로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송산면 동곡리에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송산 산단이 위치해 있고, 현재 송산산폐장이 공사중이다. 1965년 동곡리 출생인 김현균 이장은 고교졸업 후 상경해 MBC 방송국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김현균 이장은 “90년대에 당시‘ 박준 미장’에서 일하다가 박준 대표의 추천으로 MBC 방송국 분장실에서 일하면서 당시 한지붕 세가족, 여명의 눈동자 등 드라마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2002년쯤 어머님이 계신 고향 동곡리에 돌아오게 됐다. 

김현균 이장은 “전 이장 님이 10년동안 이장직을 맡으시면서 많이 수고하셨다”며 “대학교 영상영화학과에 출강을 하고 있지만, 올해 이장직을 맡고부터는 출강을 한주 4회에서 줄여 1회 출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장은 “동네 발전을 위해 나도 봉사해야겠다 생각해 이장직을 맡게됐다”고 말했다.이번 이장발언대에서는 김현균 동곡리 이장을 만나 마을의 현안, 건의사항 등 이야길 들어봤다. 


●동곡리에는 현대제철이 위치해 있고, 현재 산폐장이 건립중인데다가 주변에 크고 작은 공장들이 많다. 주민으로서 체감하는 환경문제는 어떤가?

그동안 현대제철이 집진기 설치 등 환경설비를 개선해 온만큼 완화된 것을 느낀다. 예전에는 집 계단을 이틀에 한번 빗자루로 쓸면 쇳가루 탄가루 같은 가루가 많이 나왔는데 요즘은 덜 하다. 현대제철에서는 주민 건강검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동곡리는 80%가 노인이다. 환경적으로 취약하고 면역력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철탑도 꽤 있고 전자파 우려도 있다. 현대제철로 인한 환경피해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바람이 불면 때때로 악취가 난다.
그 외에도 화학물질을 다루는 다른 공장들도 있기 때문에 먼지나 악취 피해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 마을에 환경 피해가 없도록 해당 공장에 건의도 했었다.

●동곡리에 건립중인 산폐장이 지역 이슈가 된지 오래다. 산폐장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산폐장반대범시민대책위(이하 산폐장대책위)는 산폐장 공사가 70%이상 진행된 와중에 명분없이 끼어든 것이다. 처음에 산폐장이 동곡리에 들어온다고 했을 때, 주민들은 시청, 도청, 금강유역환경청 등을 주민들이 방문해서 따지면서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었다. 싸우다 싸우다 시간은 흘렀고, 산업단지라 산폐장(산업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올 수 밖에 없다고 하니 주민들은 주민총회를 열고 차선택을 선택한 것이다. 주민들은 차선책으로 상생을 선택했고, 산폐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산폐장대책위가 산폐장 공사 현장 방문(5월 26일)집회를 하기전 방문 인원수 협의 등을 위해 송산면개발위와 마을주민 등 5명이 대책위 K씨를 만난적이 있다. K씨는 송산(유곡리)에 호텔부지를 갖고 있다는 B씨와 같이 왔다. K씨는 대구 시민단체에 있을 때 페놀사건 당시 피해보상을 받게 해줬다는 등의 말을 했는데, 이 말에 동네 한 분이 “이 양아치들!”이라고 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나는 산폐장 브로커 A씨가 산폐장 업체 대표에게 돈을 요구한 것, 대책위에 산폐장 문제를 제보했다는 B씨가 산폐장 측에 호텔 부지를 매입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30억에 부지매입을 하면 산폐장 대책위를 잠재우겠다는 식의 얘기도 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게 불순한 의도 아닌가.

당진에는 산폐장 말고도 도계분쟁 문제, 불산공장 입주 문제 등 해결해야할 여러 현안이 있다. 산폐장은 이미 허가가 나서 공사가 거의 다 끝났는데 ‘반대한다’, ‘들어오지 마라’, ‘독극물 들어온다’ 별 소리를 다하고, ‘입주계약 안했다’고 난리 치고.. 현재 산폐장 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다. 입주계약은 투기방지를 위한 것으로, 입주계약 미체결은 당진시와 산폐장 양 측이 놓친 부분이다. 입주 계약을 안했다고 당진시가 허가를 취소하고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산폐장대책위는 하고 있는데, 당진시가 어떻게 수천억을 들여 산폐장을 인수하나?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산폐장대책위는 당진시내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산폐장 감시를 위해 동곡리와 송산면 주민, 공무원, 관련 전문가, 업체관계자 등으로 구성한 민관사협의체를 해체하라고 하고 있다. 산폐장으로 인한 환경피해 당사자는 동곡리 주민들이다. 산폐장으로 환경피해가 있다면(발생하면) 이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나? 당연히 동곡리 주민들이 감시해야할 문제다. 문제가 생기면 농사짓다가도 달려가 볼 수 있다. 산폐장대책위는 민관사 협의체를 해체하라고 하는데 무슨 권한으로 해체를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산폐장 업체 측과 동곡리가 같이 환경피해를 줄이도록 할 것이고 송산면도 나서서 관리할 것이다. 앞으로의 관리가 중요하다. 산폐장 대책위 사람들 대부분은 산폐장 근처에 살고 있지도 않다. 나쁜 공기도 동곡리 주민들이 더 경험하고 있다. 산폐장 문제는 송산면에서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 산폐장대책위의 목적이 대체 뭔지 모르겠다. 인근지역 산업폐기물 반입에 대해서도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 현대제철의 산업폐기물도 외부로(타지역으로) 나가 처리돼 왔다. 송산 산폐장이 가동되면 우리 지역 산업폐기물과 인근지역 위주로 산업폐기물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 아주 먼 지역 폐기물은 (운송비 등 문제로)반입이 어렵다. 우리지역 폐기물만 매립하면 매립장 운영기간 자체가 길어지게 된다. 인근지역 산업폐기물이 반입되더라도 빨리 매립하고 덮는 것(매립장 운영 종료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어떤 이들은 동곡리가 산폐장 업체 측으로부터 뭔가 받은 것이 아니냐, 그래서 산폐장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하는데?

나도 그렇고 동곡리는 현재까지 산폐장 업체 측에 받은 것이 없다. 송산면에는 주민 체육시설이 없어 송산면 개발위와 산폐장 측이 협의해 송산면 체육시설 건립 부지매입 비용(20억원)을 산폐장 업체 측에서 송산에 기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 당진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송산산단3공구 해지가 안됐을 때 산단으로 묶이면서 마을이 발전하지 못했다. 도로도 옛날 길 마냥 꾸불꾸불하다. 마을 안에는 도로 포장이 제대로 안된 곳이 있어 농기계들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배수로문제로 장마철에 논이 침수되는 곳이 있다. 이런 점들에 대해 시에서 개선해줬으면 한다.

시내 버스를 타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에 (비가림시설)버스승강장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아 눈이나 비가 올 때 주민들이 불편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