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부터 대기...“독감 주사 맞기 힘드네요”
새벽 6시부터 대기...“독감 주사 맞기 힘드네요”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0.10.25 15:00
  • 호수 13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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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자와 무료 접종 기간 확대에 수급 차질
10월 21일 기준 당진 영유아 96% 접종 마쳐
무료 백신 접종을 위해 어르신들이 당진성모병원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
무료 백신 접종을 위해 어르신들이 당진성모병원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이 지난달 8일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백신 수급이 불안정하고 의료기관에서 확보한 물량이 금방 소진되면서 접종 대상자들은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혹은 접종을 하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경우가 발생했다.

당진시보건소는 매년 무료 백신 접종 전체 대상자에서 78~80% 수준을 예상하고 질병관리청에 자료를 보낸다. 
올해에는 당진시 무료 접종 대상자 86,868명 중에서 78% 수준인 67,408명이 접종 할 것으로 예상했다.

질병관리청도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리면서 기존 생후 6개월~ 만 12세 이하와 임산부 및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만 적용했던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을 만 13세~18세 이하 그리고 62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접종 대상자는 전 국민의 37%인 1,900만여명이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9월 22일부터 접종 시작하려고 했던 만 13세~18세 어린이 대상의 인플루엔자 백신 물량 공급을 중단했다.

백신 물량 공급이 중단되고 생후 6개월 이상 만 12세 이하 대상 접종 시기와 맞물리면서 백신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진시보건소 이미숙 방역팀장은 “독감 백신은 해당 의료기관별로 접종 대상자 인원을 예상해 미리 질병관리청으로 요청해 수급받고, 나중에 보건소에서 돈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라며 “그러나 이번에 접종 대상자 확대로 수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고, 그러면서 의료기관별로 신청한 백신을 못받거나, 보유량을 일찍 소진시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백신 수급이 원활히 의료기관에 보급되지 못하면서, 필수 접종 대상 영유아를 둔 부모들은 새벽부터 백신을 확보한 병원을 찾아야 했다. 특히 추석 연휴가 지나고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병원마다 백신 부족하다는 답변만”

36개월 아이의 엄마 진모 씨는(대덕동, 32) “어디를 전화해도 백신이 없다는데, 어디서 접종 할 수 있느냐. 7시부터 소아과에 찾아갔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 순번에 들 수 없었다”고 걱정했다. 

6세 아이를 둔 김모 씨는(송산면, 34) “당진에서 접종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다른 지역의 소아과로 문의해서 접종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하루에 접종할 수 있는 백신 수량이 한정되면서 일부 병원 앞에는 접종을 기다리는 영유아를 둔 부모들의 긴 줄이 서 있었다. 

4세 자녀를 키우는 배모 씨는(기지시, 35) “아이가 아파서 뒤늦게서야 독감 접종을 하려고 했지만, 인근 병원마다 백신이 부족하다는 답변만 듣고 접종을 하지 못했다”며 “결국 새벽 6시부터 병원 앞에 대기해서 아이를 무료 독감 접종 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유난히 주사 한번 맞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무료 백신 접종을 위해 어르신들이 당진성모병원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
무료 백신 접종을 위해 어르신들이 당진성모병원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
무료 백신 접종을 위해 어르신들이 당진성모병원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
무료 백신 접종을 위해 어르신들이 당진성모병원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16일 지역 보건소에 “예방접종사업 지정의료기관은 전국에 총 10,207개소 있으며, 예방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을 적극 안내하라”고 권고했다.

영유아 대상 접종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만 13세 이상 18세 이하 어린이 독감 무료 접종이 시작됐다. 그리고 19일부터는 70세 이상 어르신 접종도 시작됐다. 그러면서  지난 19일 당진의 한 병원 앞은 접종을 하기 위해 찾은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긴 줄을 서면서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다.

당진시보건소 이미숙 방역팀장은 “백신 할당량이 각 의료기관에 있었지만 중간에 회수 처리가 되고, 무료 백신이 부족하던 상황에서 다음 무료접종 대상 시기가 오면서 혼잡하게 된 것”이라며 “질병관리청이 백신 수급을 조절해서 각 지자체에 배급할 것이라고 했다. 백신을 새로 만드는데에는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은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숙 팀장은 “질병관리청에서 갖고 있는 백신을 각 지자체에 균등하게 수급 조절하겠다고 했으니까, 시간을 두고 상황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질병관리청은 당진시에 13세~18세 이하 백신 500도즈를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접종을 허가했다. 그러면서 영유아들의 무료 접종이 이전보다 수월해졌고, 21일 기준 당진시 12세 이하 접종률은 96%다. 

이미숙 팀장은 “질병관리청이 백신 전환을 허가해 처음 접종했던 때보다 시민들의 불편함은 줄어든 상황”이라면서도 “26일부터 지자체 사업으로 55세이상 61세 이하 무료 접종을 위한 백신 수급도 받아야한다. 아직도 수급 조절 문제는 해결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미숙 팀장은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시키도록 질병관리청에 수급 조절에 관련해 정보 공유를 통해 아직 접종하지 않은 대상자들과 오는 26일부터 실시하는 지자체 무료독감 사업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