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농협 거산지점 한상미 주임...70대 노인 2700만원 피해 막아
한상미 주임 “고객의 소중한 재산 보호에 최선 다 할 것”

신평농협 거산지점 직원들와 한상미 주임(사진 왼쪽에서 4번째)
신평농협 거산지점 직원들와 한상미 주임(사진 왼쪽에서 4번째)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신평농협 거산지점이 2700만원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지난 23일 오전 10시 28분경 70대 남성이 신평농협 거산지점을 방문했고, 두 개의 계좌에서 27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하려고 했다.

그러나 당시 한상미 주임은 만기 일자가 남은 예금을 해지하고 전액 현금으로 인출하겠다는 고객의 모습을 이상하게 여겼다.

한상미 주임은 “저희 지점을 자주 방문하는 고객이 평소와 달리 많이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모습으로 인출을 요구하는 모습이 수상했다”며 “만기일이 한참 남은 예금을 해지하는 이유를 물어봐도 정확한 대답도 안하고, 횡설수설하며 또 다른 계좌의 돈을 찾으러 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한상미 주임은 고객에게 “어떤 전화를 받으신거냐”고 여쭤봤다. 그러나 고객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이청순 지점장과 다른 직원들도 평소와 다른 고객의 태도에서 고객이 보이스피싱에 속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청순 지점장은 “거액을 인출 할 경우 인출 목적을 어느 정도 밝혀야 하는데, 고객님은 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처음에 저희가 전화를 받고 오신거냐고 여쭤보면서, 보이스피싱 사례를 말씀드렸지만 전혀 우리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약 10여분 동안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고객은 경찰의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경찰이라고 사칭하며 고객에게 걸려온 전화번호는 국제전화번호였다. 

이청순 지점장은 “국제전화번호였음에도 고객은 전혀 의심하지 않고 통화를 세 번이나 했고, 은행에 도착하면 업체에 다시 전화하기로 했었다”며 “은행에 오셔서 업체에 전화하는 것을 잊으신 고객님은 업체와 통화를 하지 않고 저희의 이야기만 들을 수 있어서 금방 설득할 수 있었다. 업체와 통화했다면 저희가 하는 질문에 대답을 알려줘 혼선을 줘 사기 피해를 당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석 연휴가 지나고 당진에서 소방 공무원이 대출문자를 받고 4천여만원을 송금해 피해를 입은 사건도 있었다. 이처럼 금융기관을 사칭해 전화나 문자로 개인정보를 물어보는 보이스피싱과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스미싱 등의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이청준 지점장은 “보이스피싱 범죄예방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받은 덕분에 이번 사고도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고객님들은 의심이 되는 전화가 오면 은행 및 경찰서로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시길 바란다. 저희 신평농협 거산지점도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정확한 업무를 처리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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