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10대 3명 발생...“생명존중교육 필요”

연령별 자살자 수
연령별 자살자 수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해 당진시의 전체 자살률은 10.2명이 줄어든 35.4명으로 대폭 감소했지만, 10대와 30대 자살사망자는 각각 3명씩 증가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22일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당진시 2019년 자살사망자 수는 59명으로 2018년 76명에서 17명 감소했으며,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자 수)은 35.4명으로 2018년 45.6명에 비해 10.2명이 감소했다. 

지난 6년 동안 당진시 자살사망자 수와 자살률은 △2014년 57명(35.5명) △2015년 66명(40.5명) △2016년 38명(23명) △2017년 42명(25.3명) △2018년 76명(25.3명) △2019년 59명(35.4명)이다.

당진보건소 보건행정과 장희선 팀장은 “자살은 사회 구조적,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이므로 주된 원인을 어느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자살사망자 수가 어떠한 계기로 줄어들었다고 볼 수 없고, 다만 2018년에 급증했던 자살자 수가 원래 수치로 되돌아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령대별 자살자 수를 살펴보면 2015년 이후로 자살자 수가 0명이었던 10~19세는 지난해 3명의 자살사망자가 발생했고, 30~39세도 3명이 늘어난 13명이다.

반면에 20대, 40대 그리고 50세 이상 연령층은 자살사망자수가 감소했다. 40~49세는 2018년 18명보다 6명이 감소한 12명이고, 50세 이상은 15명이 감소한 27명 그리고 20~29세는 1명이  감소한 4명으로 집계됐다.

자살률 그래프
자살률 그래프

노인자살률 감소에 대해서 장희선 팀장은 “2019년부터 민간기관·단체 주도형 노인 멘토링 사업 추진으로 정서적 지지를 통한 우울감 해소로 노인자살률이 감소 했을 것”이라며 “지역사회에서 여러 연계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인식 변화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살사망자수 증가 연령층에 대해서는 “10대의 자살자 수가 어떤 원인으로 늘어났다고 정확히 구분지을 수 없지만, 20대와 30대는 취업 및 경제 문제 등으로 안타까운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다행히 올해에는 우리 10대 청소년들의 자살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보건소는 이번 통계청 발표에 따라 10대와 30대의 자살사망자 수 감소를 위해 지역 지자체 및 연계기관과 협동해 자살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당진시는 올해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 속에서 생명존중 민·관협의체를 구성 운영했으며, 63개의 자살예방 협력사업을 도출, 각 분야에서 시민 생명지키기에 주력해 왔다. 

당진시보건소도 당진교육지원청과 연계로 청소년 자살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교육지원청은 당진 내 학교에서 생명존중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 생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예정이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자살사망자수가 늘어나는 젊은 연령대의 특성을 파악해 자살 예방에도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장희선 팀장은 “자살사고 예방 사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젊은 층은 인터넷으로만 소통하려 하고, 보건소를 쉽게 찾지 않다보니 개입이 어려운 대상자”라며 “그래서 현재 혼자 사는 젊은 층은 술을 마시며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편의점을 통해 자살예방 사업을 실시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희선 팀장은 “어르신 자살사망자 수 감소에 지역사회의 협력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만큼, 자살을 단순히 개인 문제로 방치하는 사회는 지역 전체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며 “시민이 지역공동체의 테두리 안에서 희망과 안정을 느끼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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