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갈등으로 번진 가곡리 가축분뇨처리시설 사업
주민 갈등으로 번진 가곡리 가축분뇨처리시설 사업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0.10.11 11:00
  • 호수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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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8일 열린 사업설명회...참석 주민 간에 언성 높아져
서정2리 주민(오른쪽)이 당진시에 질의하자 시설 찬성을 주장하는 주민(왼쪽)이 “엠코타운에서 송산면 사업을 좌우하느냐”고 반박하는 모습.
서정2리 주민(오른쪽)이 당진시에 질의하자 시설 찬성을 주장하는 주민(왼쪽)이 “엠코타운에서 송산면 사업을 좌우하느냐”고 반박하는 모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가곡리에 가축분뇨 공공자원화시설(바이오가스) 추진을 반대하던 송산면 일부 마을들이 찬성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서정2리(엠코타운아파트)는 계속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송산면 다른 마을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바이오가스 사업이 추진되기로 했던 송산면 가곡리를 제외한 다른 마을들은 사업을 반대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당진축산농협이 개최한 사업설명회에서 반대를 주장하던 마을들이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정2리 주민들만 사업을 반대하는 상황. 

서정2리 허완 이장은 “3월에는 송산면의 2~3개 마을을 제외하고 다른 마을들은 시설 추진을 반대했는데, 이렇게 대부분의 마을이 찬성하는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설명회 개최에 대해서는 “가곡리 주민과 합의하고 시설 추진을 하기로 했으면 그냥 해버리지, 이제 와서 설명회를 열고 주민 동의를 얻겠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결국 문제가 있는 사업이니까 주민 동의 얻으려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안전하면 시청 앞에 지어라”

28일 열린 설명회에서는 시설을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 의견을 내놓는 서정2리(반대) 주민들 간에 고성이 오고 갔다.

당진 엠코타운아파트(서정2리) 입주민 정상수 대표는 설명회 시작 직전에 “이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받으면서 설명회를 꼭 해야 하느냐”며 “참석하고 싶어도 감염을 우려해 나오지 못한 주민들이 많으니, 다른 날로 설명회를 개최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자리에 참석한 다른 마을 주민들은 “50명 넘지 않으면 그대로 진행하라”고 말했고, 이에 서정2리 주민들은 “인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황을 말하는 것 아니냐”며 언성이 높아졌다. 

이선군 송산면개발위원장은 “오늘 설명회가 끝나고 또 설명회를 요청하면 2차,3차로 진행하면 된다. 이 자리에 다들 시간 있어서 온 것 아니지 않냐”며 중재에 나섰다.

설명회가 끝나고 서정2리 주민들은 축협과 당진시에 시설 추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서정2리 주민들은 “도대체 바이오처리시설이 송산면에 왜 입주하게 된 것인지 설명하라”며 “2017년 당진시와 송산면은 상생업무협약서(MOU)를 체결했으면서, 가곡리와 협의만 해놓고 뒤늦게서야 알린 이유가 무엇이냐”고 당진시를 질타했다.

당진시 환경정책과 조한영 과장은 “시설 추진을 하기 위해 고려했던 지역이 몇 곳 있었고, 그 중에 가곡리가 적합한 것으로 보여져 선정 된 것”이라며 “축협은 시설 입주 추진을 가곡리 주민들과 지난 2월 29일 먼저 협의하고, 그 다음날인 3월 1일은 휴일이라 다음날인 2일에 송산면으로 사업 추진 사항을 즉시 알리며 협약서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민들은 “송산면은 이미 여러 시설 입주로 이미지가 나빠지고 지가도 하락하는 등의 피해만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냄새도 나지 않고 전혀 문제 없는 시설이면 시청 근처에 지어서 시민들의 본보기가 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설 추진을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은 “엠코타운(서정2리)이 송산면 대표냐”며 “설명회에 왔으면 설명 들으면 되지, 똑같은 말만 몇 번째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서정2리 주민들은 “이게 제대로 된 절차로 진행된거라 생각하느냐”며 고성이 오가는 등 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결국 주민설명회는 서정2리와 다른 마을간에 뚜렷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어떠한 결론을 낼 수 없었다.

한편 바이오가스화 사업은 당진축협 추진으로 송산면 가곡리 542-7번지 일원에 사업면적 8만 5596㎡(2만8592평)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송산면 주민들 간에 찬반이 엇갈리며 논란이 커지다 지난 3월 사업을 반대하던 송산면 주민 대표단은 김홍장 시장을 만났고, 결국 당진시는 사업 추진을 잠정 중단을 결정했었다.(관련기사:당진 송산면 가곡리 가축분뇨 공공자원화시설 사업 잠정 중단, 1301호)

그러나 사업 추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당진시와 당진축산농협은 지난달 24일 송산면 이장단과 서산과 아산에 가축분뇨 공공자원화시설로 현장 답사를 다녀왔다. 

서정2리 허완 이장은 “서산 시설은 운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도 깨끗하고 가동률도 50%밖에 되지 않는데 비교할 수 있겠나”라며 “서산과 아산 모두 정상 가동이 된 이후에 방문해서 확인해야 정확하지 않겠나. 견학 간다고 말하고 가면 어느 시설이 제대로 가동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당진시가 앞으로 어떻게 사업 추진을 결정하는지를 보고 서정2리 주민들은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당진시 환경정책과 수질관리팀 이훈 팀장은 “당진시는 송산면 주민 대표단들이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려 입장을 전달해 줄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며 “서정2리 주민들이 설명회를 요청하면 언제든 개최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