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만 1만 3천시간...“봉사는 함께 해 나가는 것”
봉사만 1만 3천시간...“봉사는 함께 해 나가는 것”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0.09.27 16:00
  • 호수 132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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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민대상 강천 씨 “함께한다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어”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와 해나루시민학교에서 한글 교실 문해 강사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천 씨의 공식 봉사 활동 누계 시간은 1만 3천여시간에 이른다.

특히 지난 3월 코로나19 발생 후 외국인근로자가 일자리가 없어 생계가 어렵다는 소식을 접한 강천 씨는 적십자 회장 퇴임 선물인 금반지 4돈과 쌀 등 부식을 전달하는 등의 선행을 펼치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 초대회장이었던 강천 씨가 지난 15일 제9회 당진시민대상 사회봉사부문에 선정됐다.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 초대 회장 강천 씨는 “주어진 삶을 그대로 살았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놀랍고 그저 부끄러울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적십자사와 인연을 맺다

순성면 성북리에서 태어난 강천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4년에 학교 선배의 추천을 받아 서울적십자사에서 상근 봉사자로 근무했다. 이는 그녀가 적십자사와의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됐다.

강천 씨는 “부모님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고, 적십자사에서 상근 봉사자로 근무하며 이웃과 함께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자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후 1971년 결혼과 동시에 고향 당진으로 돌아온 강천 씨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당진 적십자사로 봉사 활동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당시 당진 적십자사는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었고, 강 씨는 적십자사 회원으로써 적극적인 봉사 활동을 펼치며 당진 적십자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강천 씨는 “적십자사에서 총무를 맡아 활동을 하던 중에 1993년에 적십자사에서 전국적으로 협의회를 구성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5곳 이상의 단일 봉사회가 조직하면 적십자로 구성할 수 있어서 봉사회 회장을 만나 협의회 구성을 앞장서서 적극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해 5월 13일에 당시 당진군청 대회의실에서 읍·면 단위 봉사 및 지구 협의회 결성식을 가졌으며,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의 초대 회장에 강천 씨가 취임했다. 

협의회 구성 이후 지난 1998년 당진 대홍수가 발생했던 당시에 출동했던 봉사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강천 씨.

강천 씨는 “1998년 당진에 대홍수가 나서 약 95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일이 있었는데, 대홍수로 많은 이웃들이 피해를 입었고 복구하는 많은 사람들로 정신 없었다”며 “수해 현장에서 협의회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구호 활동을 펼치며, 회원들은 더욱 열심히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자는 의지를 다지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재난 현장에서 협의회의 활동 모습을 본 많은 분들이 협의회 회원들의 봉사 정신을 보고 감명 받았고,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봉사하던 택시기사님들이 기동봉사회를 결성하기도 했었다”며 “우리 지역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협의회 회원들은 곧바로 출동해 함께 슬픔을 나누고, 기쁨을 나눠왔다”고 덧붙였다.

강천 씨의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 활동 모습.
강천 씨의 대한적십자사 당진지구협의회 활동 모습.

“봉사는 함께 걸어가는 것”

강천 씨의 이웃과 함께하는 마음은 문해 교육에서도 이어졌다. 지역에서 재난 상황이 발생하며 지역별 봉사회 회장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자필 서명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부 회장들은 서명을 꺼렸고, 강천 씨는 그들이 한글을 모르기 때문에 안내문을 읽어볼 수도 서명을 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강천 씨는 “서명을 요청해도 선뜻 안하고 망설이니까, 이상해서 알아보니 한글을 모르는 분들이 있었다”며 “그래서 1992년에 학원 운영하는 친구에게 부탁해 교실을 빌려서 한글 수업을 진행했고, 2012년부터는 해나루시민학교에서 국어 담당 선생님을 맡았다”고 말했다.

1964년부터 적십자사와의 인연을 계기로 봉사 활동을 펼쳐온 강천 씨의 봉사 시간은 현재 누적 1만 3천여 시간이다. 그러나 이는 1993년 당진 적십자 지사에 간사가 채용되며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펼쳐온 봉사 활동을 따져보면 더 많은 시간이 될 수 있다고.

강천 씨는 “봉사는 ‘함께 해 나가는 것’이다. 상대방을 높게도, 낮춰서 보지 않고 동등한 입장에서 기쁠때나 슬플 때 함께 하는 것으로, 함께하겠다는 마음만 충분히 가진다면 누구나 봉사를 할 수 있다”며 “봉사 활동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저는 죽을 때까지 적십자사에서 봉사 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고,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된 마음으로 언제나 이웃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