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코로나19가 만든 온라인 세상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오피니언] 코로나19가 만든 온라인 세상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당진신문
  • 승인 2020.09.20 04:41
  • 호수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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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당진시보건소장 

[당진신문=이인숙] 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에서는 폐렴환자 27명이 발생해 격리치료와 밀접접촉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 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세계 각국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퍼져갔고, 9월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코로나19가 빼앗아간 평범했던 일상, 그리고 그 끝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 되면서 사람들은 더욱 지쳐갔고 분노와 불안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외부 활동이 줄어들수록 사람들은 더욱 온라인 세계에 빠져들었다.

미국에서는 질병관리국이 새로운 독감주의보를 발령하기도 전에 구글이 먼저 독감 발병 여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독감 초기단계 환자들이 검색을 통해 해당 증상을 찾아보고 감염여부를 조회하기 때문에 이미 구글은 실시간 검색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느 지역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의 힘이다.

그러나 정보통신 발달, 온라인의 활성화가 긍정적 효과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의 익명성을 이용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사실인 양 퍼뜨리고 남의 사생활을 낱낱이 파헤치기도 한다. 확진자에 대한 개인정보 침해와 무분별한 혐오,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6월말까지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당진시는 지난 7월 해외입국자의 코로나19 확진을 시작으로 8월에는 그 수가 13명까지 급격히 늘어났으며 2차 감염까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즉시 역학조사관이 투입되어 역학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역학조사의 주 업무는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는 2차, 3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정확한 동선 확인을 초읽기 업무로 진행한다.

동시에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확진자의 기억에 의한 진술을 현장검증을 통해 방문장소 관련자 진술 및 CCTV나 신용카드 조회 등 다양한 조사방법을 통해 확인한 후 관련 장소의 폐쇄 및 방역소독을 병행한다. 

이 과정에서 체득되는 시민들의 첩보는 네티즌을 통해 시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전에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전파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에서 아무리 빨리 역학조사를 진행하더라도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소식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게다가 역학조사 결과의 공개범위는 중앙대책본부의 지침에 따라 시민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선에서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수많은 시민들은 내 주변 어디가 위험한지를 넘어 방역과는 실질적으로 필요없는 부분까지 모두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으니 불만이 폭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낙인으로 인한 확진자의 정신적 피해와 확진자가 다녀감으로써 발생하는 사업자의 경제적 타격 등 안타까운 일이 우리 주위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방역당국을 믿지 못하겠다며 최일선에서 방역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에게 심한 폭언을 쏟아내는 경우도 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다.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시민도 확진자도, 방역의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사람 모두가 나의 가족이고 친구이며 이웃이다. 지역사회 감염을 막고자 하는 열망과 사명감으로 1월 29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오늘까지 운영하면서 하루도 쉬지 않고 당진시를 감염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 예민하게 감시 관리하고 있음을 헤아려 주셨으면 한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추적하는 일보다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응원하면서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의연히 대처한다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