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벼 재배면적 5천ha...농작물 피해 급증 우려

당진 신평면의 한기준 농민은 계약 재배한 삼광벼 1만 2천평 농사를 망쳤다. 송악읍 최원묵 농민 역시 마찬가지다. 삼광벼 1만 5천평의 수확을 포기할 지경이다. 삼광벼는 아직 여물지조차 않아서 이대로 두면 결실이 안돼 수확조차 할 수 없다. 

[당진신문=김희봉 객원기자] 긴 장마와 연이어 불어닥친 태풍으로 농업과 농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당진시는 쌀 주산지로써 올해 태풍에 취약한 삼광벼를 4천7백ha 계약 재배한 상황으로 비 계약분까지 따지면 총 5천ha다보니 농작물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

살제로 당진시청 농정과에 따르면 8일 기준 신고 접수된 도복 피해 면적은 전체 1만 9천ha중 1천 350ha로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악읍 최원묵 농민은 “당진시의 명품쌀 생산계획에 동참하기 위해 재배했지만 태풍으로 다 엎쳐서 이제 거지 신세가 될 판”이라며 “수퍼컴퓨터와 세계 기상관측 자료를 활용하여 농민들이 사전에 기후재난에 대비하여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진시농민회와 쌀생산자협회 당진시지부 측은 “당진지역은 그동안 각종 천재지변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했었는데 몇 년 전부터 태풍 등의 피해가 해마다 발생해 태풍에 취약한 삼광벼 등 고품질의 벼 재배를 기피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당진시가 굳이 브랜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면 삼광벼 장려금을 현실에 맞게 1kg당 300원은 보조금으로 지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영환 당진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송산면과 신평면지역을 돌아보니 긴 장마로 벼가 약하게 성장한데다 태풍이 세 번이나 지나가서 도복되었고 논 중심부로 가보면 문고병도 심각하다”며 “지금 엎친 벼는 최대한 물을 빼고 일부 덜 여물었다고 해도 방치하면 싹이 나거나 조류피해가 있으므로 조기 수확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희상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장은 “기술센터의 삼광벼 종자포장에도 태풍피해가 있는 상황”이라며 “근본적인 태풍재해 대책으로 직접 식량과학원에 찾아가 당진지역에 특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찬, 미품, 현품의 등록품종과 전주625, 652, 653의 미등록 3개 품종을 3천평 재배해 중간평가도 했다”며 “이중 2개 품종을 선정하는데 미등록품종 3개중에 선정되면 ‘해나루’라는 명칭으로 등록할 계획인데 모두 도복에 강하고 밥맛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민들은 농작물재해에 대비해 보험을 들었지만 재해피해 조사과정이 까다롭다보니 신청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하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농민은 “벼 수확 시기가 되면 피해 규모가 상상보다 커질 것”이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신속한 대책이 없다면 농민들의 투쟁은 피 할 수 없어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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