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드러난 스티로폼 부표의 바다환경 피해
당진환경연합 “어민 등과 머리 맞대고 조속한 해결방안 논의해야”

3일 태풍 ‘마이삭’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직후 석문방조제에 뒤덮인 바다 쓰레기. 스티로폼 부표가 가장 많은 량을 차지하고 있다. 
3일 태풍 ‘마이삭’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직후 석문방조제에 뒤덮인 바다 쓰레기. 스티로폼 부표가 가장 많은 량을 차지하고 있다. 

[당진신문] 현대제철 및 산업단지 주변 민간환경감시센터(센터장 유종준, 이하 제철산단 감시센터)는 지난 4일 환경감시 활동 중에 석문방조제 전역에 걸쳐 뒤덮여 있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발견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 쓰레기는 지난 3일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바다에서 밀려 온 것으로 바다 쓰레기의 주범인 스티로폼 부표의 환경적 피해가 드러난 것.  부표는 전체 10.6km에 이르는 석문방조제 대부분의 구간에서 방조제와 도로사이의 구석에 쌓여 하얀 색 띠를 이루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바다에서 밀려 온 쓰레기들은 각종 비닐봉지 등 육상에서 버려진 생활쓰레기도 많았지만 어업과정에서 발생한 스티로폼 부표 조각이 가장 많았다”라며 “차량통행이 빈번한 도로보다는 방조제와 도로사이의 한쪽 구석에 집중적으로 쌓여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바다에서 밀려 온 쓰레기는 그 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양수산부가 2015년 우리나라 연안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스티로폼 부표가 전체 해양쓰레기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3일 태풍 ‘마이삭’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직후 석문방조제에 뒤덮인 바다 쓰레기. 스티로폼 부표가 가장 많은 량을 차지하고 있다. 
3일 태풍 ‘마이삭’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직후 석문방조제에 뒤덮인 바다 쓰레기. 스티로폼 부표가 가장 많은 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친환경부표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금년 예산으로 작년보다 2배 많은 70억 원의 예산을 확보, 올해 주요 항포구에 폐스티로폼 집하장 40개소를 우선 설치한 뒤 2030년까지 400여 개로 확대하는 한편 부표 생산업체의 사후관리 서비스와 수거·재활용 책임도 강화하고 부표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양식방법을 적극 도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2015년의 친환경부표 보급사업 실패에서도 드러나듯 어업인을 비롯한 국민 모두의 현실인식과 참여 없이는 스티로폼 부표에 의한 바다 오염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이번 태풍으로 인한 당진지역 해안의 쓰레기 실태에 대한 조사와 함께 조속한 수거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손창원 당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바다 쓰레기 실태 조사와 함께 수거 방안, 친환경부표 보급 등에 대해 당진시가 어민, 환경단체 등과 충분한 대화의 자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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