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준비
코로나19가 변수...장기화될 경우 행사 차질 우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시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대건 신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신부로 역사적·문화적·종교적으로 큰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김대건 신부의 생애 및 순교 등이 유네스코 정신에 부합해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일은 8월 21일로, 솔뫼성지 일원에서 내년 8월 14일부터 22일까지는 주제행사가 진행되고, 내년 1월부터 11월까지 연중행사가 진행된다. 

200주년 기념행사는 당진시가 주최하고 천주교 대전교구가 주관하며 사업비는 10억원(국비 5억, 도비 2억 5천만원, 시비 2억 5천만원)이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충청남도 등이 후원한다.

주요행사로는 △종교행사-탄생200주년 특별미사, 도보성지순례, 사제서품식 △문화예술행사-기념음악회, 김대건신부 관련 연극 상연, 북콘서트 △학술행사- 조선전도 국제학술심포지엄, 김대건신부 기획전시 개최 △체험/교육행사-김대건신부 골든벨, 기지시줄다리기 시연 △국회행사-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 특별전시 개최(프랑스 유네스코 본부)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바티칸 교황청 국무원장 방문예정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할까

지난 3월 바티칸교황청은 2021년 김대건 신부 전대사 희년을 선포했다. 김대건 신부 전대사 희년이란 김대건신부에 대한 기도를 통해 죽은 사람들의 죄를 사해주는 해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김대건 신부 전대사 희년 선포에 따라 천주교 신자는 김대건 신부 관련 성지에서 기도를 해야하는데, 탄생 200주년을 맞아 솔뫼성지가 가장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많은 방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천주교 달력으로 1월 1일이 11월 29일이라 명동성당에서 희년선포식이 있을 예정으로, 올해 말부터 순례자들이 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연 35만명이 다녀가고 있는데다가, 김대건 신부 전대사 희년 선포와 함께 더 많은 순례자들이 솔뫼성지 등 순례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시는 내년 200주년 기념행사(주제행사)에는 10만명, 2021년 연중 국내외 순례자 및 관광객 1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내년 200주년 기념행사에는 바티칸교황청 국무원장(우리나라 국무총리에 해당)이 방문할 예정”이라며 “천주교 측에서 문재인 대통령 공식 초청을 추진함에 따라 대통령 방문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 행사가 솔뫼성지에서 진행됨에 따라, 당진시는 한국 천주교 및 솔뫼성지의 위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당진시는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활성화, 지역 인지도 향상, 당진시 문화예술행사 장소로서의 이미지 구축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당진시청 남광현 문화재팀장은 “요즘 종교관광의 잠재력이 커지고 있고, 당진에는 천주교 유적이 많아 매년 30만명이 다녀가고 있는만큼 20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당진시의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다른 방문자들에게도 당진의 문화관광을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현재 솔뫼성지 주차장을 확보했고 내년에 임시주차장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대건 신부 200주년 기념행사의 변수는 코로나19다. 올해 당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도민체전도 코로나19 사태로 안타깝게도 연기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200주년 기념 행사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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