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코로나19 확진...당진 지역사회 전파 ‘공포’
연이은 코로나19 확진...당진 지역사회 전파 ‘공포’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0.08.29 13:00
  • 호수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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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환자’에 2차 감염까지
코로나 관련 자료를 보고 있는 당진시 보건소 직원들의 모습.
코로나 관련 자료를 보고 있는 당진시 보건소 직원들의 모습.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 지역내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와 지역 사회 내 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정보에 목마른 시민들은 당진시가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형마트 다녀갔다는 소식에 시민들 ‘깜짝’

22일 발생한 8번 확진자의 경우는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다. 

당진시는 8번확진자 발생 소식을 알리면서 확진자가 17일 대형마트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대형마트가 이동경로에 포함됨에 따라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마트 측은 22일 오후 6시 30분경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소독을 진행했으며, 당진시에 따르면 역학조사결과 8번확진자가 마트를 방문한 당시 확진자는 마스크를 착용했고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7일 이전의 동선이 공개되지 않고 감염경로가 발표되지 않아 시민들의 의문이 커졌다.

마트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매일 소독을 하고 있고 역학조사 당시 확진자와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8번 확진자, 감염경로 파악 안돼

8번 확진자의 17일 이전 동선이 공개되지 않은 점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도 있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30대 여성인 8번 확진자는 15일 고속버스를 이용해 서울에 다녀왔다. 

보건소 관계자는 “개인적인 볼일을 보고 당진으로 돌아왔고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8번 확진자가 서울에서 감염이 된 것인지 당진 지역 내에서 감염이 된 것인지 감염경로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진시는 8번 확진자의 거주지를 당진동(1~3동)이라고만 밝혔고 직장을 공개하지 않자, 각종 추측을 낳았다. 8번 확진자의 직장이나 거주지에 대해 공개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진시 보건소 관계자는 “증상발생 2일전까지만 동선을 공개하게 돼있고 거주지나 직장 등은 중대본 지침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며 “확진자 이동경로도 접촉자가 없거나 접촉자가 모두 파악되는 경우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했다.

시민단체 관계자 김모씨는 “8번 확진자가 어떻게 감염이 됐는지 정보가 없고 17일 이전의 이동경로는 없어 신뢰를 하지 못하겠다”며 “지역에서는 여러 소문이 돌고 있어 불안해 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직장공개 안했어도, 시민들 결국 알게 돼

8번 확진자와 관련해 시민들은 “직장을 2일 출근했다는데 직장명을 알아야지 거래처도 조심을 할 것 이고, 주위에서 알아야 방역이 효율적일 것 같다”, “직장을 왜 안알려주는지 이해가 안된다” , “편의점, 마트, 직장을 갔는데 접촉자가 없다는게 이해가 안된다”는 등 제한된 당진시의 정보공개에 대해 불만을 성토했다.

그러나 8번 확진자가 지역 내 OO초등학교의 직원인 것이 알려지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학교 측에서 학부모들에게 관련 안내를 공지하면서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알게 됐고 온라인, 오프라인 상으로 소문이 났기 때문.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을 안내했고, 관련 매뉴얼에 따라 22일 학교 자체 소독과 보건소에서도 방문해 소독을 진행했으며, 관련 교직원들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당진시는 “8번 확진자의 경우 직장 내에서만 17명 접촉자가 발생했고 검사결과 모두 음성판정됐기에 확진 우려가 없고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직장명 등은 비공개 대상임을 양해해달라”고 인터넷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당진시가 공개하지 않았던 직장이 일반 직장이 아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였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시청 글을 기다리는 것보다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보는게 빠르다”, “인터넷 카페 글이 제일 신속하다”, “잠복기도 있고 학교 문제인데 직장명이라면서 공개를 안하면 다른 지역은 왜 학교 관련 공지를 하고 안전에 주의를 주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학교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교사라고 하던데 진짜이냐”, “OO초라더라”는 등 사실과는 다른 유언비어가 돌아 학부모들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해당학교의 한 학부모는 “그나마 개학 전이라서 천만 다행인 것 같다”면서 “학교 측으로부터 공지를 받아 자연히 알게 됐다”고 전했다.  

“왜 확진자 동선 숨기나”...코로나19 제한된 정보에 불만 폭발

특히 26일에는 9번과 10번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 하루에 두명의 확진자가 당진에서 발생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9번 확진자는 당진2동에 거주하는 80대로 역시 어떠한 경로로 감염이 됐는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10번 확진자는 지인인 9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진시가 밝힌 이동경로에 따르면, 이들은 19일과 24일에 지역 내 내과 의원을 방문했고 9번확진자는 이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켰다. 당진시는 “내과 의원에서의 접촉자는 6명으로 전원 음성이며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다.

확진자 다녀가 소독중인데, 왜 안 알려주나 

9번 10번 확진자가 연이어 나온 26일 저녁, 대덕동에 위치한 마트가 소독을 위해 영업을 중단하고, 마트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지만, 당진시의 안내문자나 확진자 이동경로에는 전혀 안내되지 않아 시민들은 언제 확진자가 다녀간 것인지 확인할 수 없어 불안해했다.

26일 저녁 마트를 찾은 시민들은 소독과 영업종료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했고,  인터넷을 통해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시민들은 확진자가 다녀간 날짜와 시간을 알수 없어 불안해했다.
26일 저녁 마트를 찾은 시민들은 소독과 영업종료 안내문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했고, 인터넷을 통해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시민들은 확진자가 다녀간 날짜와 시간을 알수 없어 불안해했다.

당진 시민들은 “알려주지 않으니 온갖 카더라와 의심만 든다”, “소문 안나게 쉬쉬하는 것 아니냐”, “언제 다녀간 건가, 어제 그 마트에 다녀왔다” “시는 왜 알려주지 않느냐”는 등 당진시의 대처를 비판했다.

심지어 “이쯤되면 당진시장 탄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의 게시글이 올라왔으며,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상 2만 4천명 정도 서명이 있으면 시장탄핵이 가능하다더라”는 글까지 등장했다. 시민들은  “하나로마트 방역한다고 글이 올라오고... 모르고 간 사람들은 무슨 죄가 있나, 왜 자꾸 시장은 확진자 동선을 숨기느냐”며 성토했고, 당진시에 대한 불만의 댓글 수백여건이 달렸다.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진시 보건소 관계자는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중대본 지침상 공개 대상이 아닌 경우 확진자 이동경로 공개에 포함하지 않는다”며 “확진자의 이동 경로의 포함여부는 비공개로 역학조사관이 판단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본지 기자가 농협하나로마트 측을 통해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확진자가  마트를 방문한 것은 24일과 25일, 오후 3~4시 경이다 구입한 물품 수는 많지 않았고,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 관계자는 “보건소 방역에 최대한 협조해 소독을 진행했으며, 이동경로 공개여부는 역학조사관이 판단하는 것으로, 마트 쪽이 비공개 요청을 한바도 없다”고 전했다.

무증상 확진자와 지역 첫 ‘2차감염’ 

9번과 10번 확진자는 22일에 곰탕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이날 함께 식사한 접촉자가 27일 11번 확진자가 되면서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감염 전파가 현실화됐다.

당진시의 27일 발표에 따르면, 11번 확진자는 당진1동에 거주하는 60대로,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였다. 11번 확진자는 25일 오전 8시 30분 경 등기소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당진공영버스터미널로 이동했고, 1시간 가량 대합실에서 대기 후 오전 10시 수원행 시외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이동했다. 

그 후 수원에서 화성으로 이동해 자녀집에서 1박 2일 머물렀다. 26일 오후 2시 당진시보건소는 9,10번 확진자의 접촉자라는 사실을 통보했고, 수원에서 대상자를 보건소 앰뷸런스로 이송, 오후 4시 10분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귀가했다.  확진자는 공주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당진시는 11번 확진자에 대한 심층역학조사 중으로 확진자 이동동선이 조사 되는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당진시, 더 빠르고 정확하게 공개할 것

김홍장 시장은 “이번 확진자는 지역내 첫 2차 감염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이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크고, 확진자의 이동경로 상세공개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금까지 우리시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확진환자의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안내 지침’에 의거하여 개인정보, 동선 공개기간, 동선 공개범위, 접촉자에 대한 동선에 대해 제한된 공개를 해왔다”면서도 “이 시간부터는 정보공개 체계를 강화하여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시민들게 공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8월 28일 오전 10시 기준 지역 내 확진자는 11명이며, 격리(치료) 중이 7명, 격리해제(퇴원) 4명이다. 접촉자로 분류된 격리자는 56명, 해외입국자 격리중 인원은 44명, 검사자(검사중) 81명, 검사결과 음성이 나온 인원은 총 531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