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래 경영학 박사

[당진신문=정석래]

현재 산업폐기물처리시설이 현대제철 앞, 국가 공단 내의 허가 기관에서 허가를 득하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 산업폐기물처리시설이 당진시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가 없다. 하지만, 전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쓰레기를 당진에서 처리한다고 하면, 이것은 당진의 큰 암 덩어리가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우리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산업 활동에 발생하는 재, 슬러지, 폐유, 폐산, 폐알카리, 분요, 플라스틱, 동물사체,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주사에 쓰던 주사기까지 전국의 모든 산업 폐기물이 석문국가산업단지 내에 들어온다면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당진은 바다가 있어 삽교천을 비롯하여 왜목마을, 장고항, 안섬포구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중소규모의 다양한 관광지와 먹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주말에는 당진 시민들 뿐 아니라 전국의 관광객들이 당진의 관광지를 즐기고 서해의 먹거리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의 문제는 여러 가지 있다. 첫 번째, 당진은 서울에서 한 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는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져 있는 복합적인 자연이 있는 도시다. 이러한 당진이 가진 환경적인 장점이 최근 두각을 드러내며 서울 근교에 가볍게 가볼만한 관광지로 발돋움 하고 있는데 전국 최대 규모의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온다는 것은 당진시 스스로 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당진은 전국에서 1, 2위를 다투는 쌀 생산지다. 오랜 시간동안 당진시는 공을 들여 당진 해나루쌀 브랜드화에 성공했다. 쌀 생산량도 전국을 앞 다투지만 중요한 점은 해나루 쌀의 판매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해나루쌀의 판매량은 3,701톤에서 2017년 6,321톤이 될 정도로 급성장을 이뤘다. 또, 당진시는 해나루쌀을 위해 민선 7기에도 3농혁신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1,200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전국 최대 규모의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이 당진에 들어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당진은 철강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제조업이 발달한 산업도시인 반면에, 전국 최고 수준의 해나루쌀을 생산하는 도농복합도시다. 이러한 당진의 특성을 생각해보고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의 설립이 적절한지 다시 판단해야한다.

셋 째, 당진은 심각한 저출산 시대에도 두각을 드러내는 출산도시다. 당진시의 합계 출산율은 충청남도 내에서 가장 높으며, 전국 기초시 중에서도 합계출산율이 전국에서 1위를 할 정도로 높다. 당진은 산업폐기물 처리장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배워해야할 학교와 보육시설이 더 필요한 곳이다. 

지금도 당진은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는 곳이며, 아이들 모두가 해나루쌀을 먹고, 당진에서 나는 먹거리를 먹고 자라고 있다. 당진은 아이들이 자라기 좋은 도시, 부모가 양육하기 좋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전국단위 산업폐기물 처리시설 설립은 출산도시로서의 당진의 면모를 후퇴시키는 일이며, 제 살을 깎아먹는 일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의 당진! 서울·세종에서 한 시간대의 관광도시 당진! 농촌과 어촌의 멋과 맛이 있고 산, 들, 바다가 어우러져 항구도시를 만들어 배를 타면 전 세계 크루즈 여행을 갈 수 있는 당진이 되어야 한다.

끝으로 후손들이 당진에서 태어난 것이 복 받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당진시민이 하나 되어 전국단위 산업폐기물 처리시설 설립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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