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 49] 은은한 커피 향을 나누는 봉사동아리 ‘분나’
[칭찬릴레이 49] 은은한 커피 향을 나누는 봉사동아리 ‘분나’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0.08.01 10:01
  • 호수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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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어로 커피 의미하는 분나의 이현주 단장
“혼자라면 못했을 것, 친구들과 함께해서 가능”
예전부터 커피차 갖고 싶다는 희망
"커피차로 지역 모든 센터를 찾아 음료 나누고 싶어요”
봉사동아리 ‘분나’의 회원들. 사진 왼쪽부터 △조윤영 △이현주 단장 △최은경 △김미선
봉사동아리 ‘분나’의 회원들. 사진 왼쪽부터 △조윤영 △이현주 단장 △최은경 △김미선

“분나는 에티오피아어로 커피를 의미해요. 커피를 좋아하는 동갑내기 네 명이 모여 커피를 활용한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의미에서 봉사 동아리 이름을 분나로 지었어요”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 봉사동아리 분나는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비누, 탈취제, 스크럽 등 소품을 만들어 지역의 요양원을 비롯한 경로당, 센터 등에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매달 한 번씩 주간보호센터를 찾아 어르신들에게 재능 기부도 펼치고 있다.

분나는 단장 이현주 씨를 비롯한 단원 김미선, 조윤영, 최은경 씨 등 총 4명으로 이뤄져 있다. 결혼 후 타지에서 당진으로 온 동갑내기 네 명은 커피를 좋아한다는 관심사를 갖고 친해졌다. 

그러던 지난 2015년 이현주 단장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고, 손재주가 좋은 친구들과 커피 찌꺼기를 이용한 소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탈취제를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으로 찾아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어요. 그러다 소품을 많이 만들게 되고,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주자는 의견이 나왔죠. 그래서 2019년부터 지역에 경로당, 요양원, 센터 등에 나눠드렸는데, 소식을 들은 엘림주간보호센터에서 저희에게 수업을 요청하셨어요. 마침 봉사활동에 더욱 뜻을 모으게 된 친구들이 흔쾌히 좋다고 해줘서 작년 7월부터 매달 한번씩 재능기부를 하고 있어요”

처움 봉사활동에 의욕이 앞섰던 분나 회원들은 처음 만난 어르신들의 반응을 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커피를 잘 모르는 어르신들은 커피 찌꺼기로 만드는 소품 만들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고, 수업을 듣지 않으시겠다며 자리를 이탈한 어르신도 있었다고. 

봉사동아리 ‘분나’의 이현주 단장.
봉사동아리 ‘분나’의 이현주 단장.

“처음 수업을 마치고 나서 어르신들은 실생활에 필요한 소품을 더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았어요. 첫 센터 봉사활동을 마치고 친구들과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이 즐거운 수업을 할 수 있을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두 번째 활동부터는 비누와 같은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소품을 자주 만들고, 간식도 조금씩 가져갔어요. 이제 어르신들은 먼저 저희를 반겨주시고, 어떤 소품을 만들던 즐거워하시며 참여하시죠.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몇 달째 뵙지를 못하고 있어 많이 아쉬워요”

두 아이의 엄마인 이현주 단장은 여성의 전당에서 홈바리스타 강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육아하며 수업을 준비하고, 틈틈이 분나 친구들과 모여 센터에 보낼 소품을 만드는 이현주 단장은 친구들이 있어 봉사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특별히 예전부터 봉사를 하던 것은 아니었어요. 친구 미선이와 지난 2018년에 우연한 계기로 제빵봉사 단체에 가입하면서,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죠. 아마 저 혼자서 봉사를 했다면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부담이 생겨 봉사를 이어오기가 어려웠을 거에요. 육아와 수업에 지쳐 힘들 때 친구들과 커피 한잔 마시면서 봉사계획을 세우고 이야기 나누며 다시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한편 얼마 전 분나 회원 김미선 씨가 타지역으로 이사하며, 현재 분나 활동회원은 3명으로 줄었다. 때문에 새로운 회원 모집도 생각을 해봤다는 이현주 단장은 봉사활동을 하는 날짜와 준비를 위해 필요한 시간을 서로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지금 인원 그대로 팀워크를 맞춰 봉사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늘 우리는 ‘아이들이 크면 함께 봉사하러 가자’고 자주 말했어요. 지금 미선이가 이사갔지만, 언젠가는 함께 봉사하는 시간이 다시 올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저와 친구들은 예전부터 커피차를 갖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어요. 커피차를 갖고 우리가 그동안 찾지 못했던 지역 곳곳의 센터를 찾아 커피의 매력을 알리고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고 싶어요. 당장은 희망사항이지만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사진 왼쪽부터 봉사동아리 분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소품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능 기부 봉사를 하고 있는 이현주 단장.
사진 왼쪽부터 봉사동아리 분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소품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능 기부 봉사를 하고 있는 이현주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