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릴레이 인터뷰]
가난하게 태어나 맨손으로 시작...제과점으로 돈 벌어
38살에 고향으로 돌아와...장례식장 인수해 오픈
산폐장 완공 후 전국폐기물 들어올까 우려...환경문제 중요
현실에 맞는 조례안 발의 하고 싶어...살고 싶은 당진 만들겠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제3대 당진시의회가 후반기 의정활동을 본격 돌입했다. 이에 본지는 당진시의회 의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행정사무감사를 돌아보는 한편, 하반기를 맞는 시의원들의 각오를 들어본다.

지난 3월 충남도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충남도내 각 시군 의회 의원 등 169명의 재산변동 신고 내역 공개에 따르면, 서영훈 시의원이 충남도·기초의원 중 가장 많은 54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대부분 재산이 많다하면 소위 ‘금수저’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서민들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아마 13명의 시의원들 중에 가장 가난한 사람으로 태어났을 것 같다. 맨손으로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며 물려받은 것도 없었다. 물질적으로 물려받은 것은 없고, 키는 작지만 건강한 몸과 좋은 인상을 물려받은 것에 감사한다. 

당진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버스비 5천원을 들고 상경했고, 서울에 있던 누나와 자취생활을 했다.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처음에 교사가 되고 싶어 교대에 들어가려했지만 낙방했고, 제과 공장을 다녔다. 오후에는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하면서 재수했지만 잘 안 됐다. 

88올림픽 무렵에는 서울 호텔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제과 기술을 배워서 26세 때 동서가 사는 전북 부안에서 제과점을 시작했다. 사업이 잘돼서 2~3년마다 1,2,3호점을 오픈했고 직원도 15~20여명 정도 됐었다. 사업이 잘 되면서 건물도 세웠었고, 많은 돈을 벌었지만 고향인 당진에 오고 싶었다. 38살에 당진으로 돌아와 장례식장을 인수해서 1년간 관련 공부를 하고 준비해서 오픈하게 된 것이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여러 지적을 했는데,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역 문제가 있다면?

물론 모든 문제가 다 중요하다. 특히 전국 최고 규모 수준의 산폐장 두 곳이 건립중이고, 전국의 폐기물이 들어올 것이라는 우려, 또 산폐장 완공 후의 환경문제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석문산단은 복합산단인데 그 안에 LNG기지가 들어오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국제적 권장 이격이 14km인데, 인천의 경우 16km 이격을 두고 건립했다가 도시가 팽창하면서 가까워졌고, 추가로 건립하는 것을 시민들이 반대해 후보지를 찾다가 석문으로 오게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석문은 4km 이내에 학교 등이 위치해 있다. 

폭발사고에 대한 대비 등과 관련한 감사(지적) 그리고 택시와 운수업계분들의 생계에 지장이 있는 불법자동차영업, 수의계약과 일반계약 문제, 난간없는 지역 내 교량 1100여개에 대한 순차적 공사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지적했었다.

후반기를 맞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시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의회의 주 임무인만큼 더 열심히 일하고, 작은 소리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저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당진1,2,3동의 민원소리함 설치를 통해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에 한바퀴씩 돌면서 민원을 접수받고 있다. 시 행정에 주민 의견이 반영되도록 열심히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겠다. 시민들의 삶의 만족도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밀알, 주춧돌이 되고 싶다.

서영훈 시의원의 의회 사무실 . 입구에는 민원 소리함이 설치돼 있다. 당진 1,2,3동 주민센터에도 설치돼 있고 주말에 체크한다고 한다.
서영훈 시의원의 의회 사무실 . 입구에는 민원 소리함이 설치돼 있다. 당진 1,2,3동 주민센터에도 설치돼 있고 주말에 체크한다고 한다.

행정사무감사에서 특히 활약이 뛰어났다고 생각하는 동료의원을 꼽자면?

모두 열심히 하셨다. 한명을 꼽자면 김명회 의원을 꼽고 싶다. 매사 열심히 하시는 데다가 꼼꼼하게 하셨다고 생각한다.

당진시의 현안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는?

당진시는 겉으로는 많이 발전하고 팽창했지만 병원, 학교, 도로 등 인프라가 좀 떨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또 철강산업이 발전했지만, 미세먼지나 공해문제에 대해 더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당진시의 인구 감소 문제도 걱정이다.

임기가 절반이 남았다. 향후 계획은?

4년중 2년이 지났고, 제 자신이 얼마나 충실했나 자문해봤다.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고 좀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현실에 맞는 조례안 발의를 하고 싶다. 당진시의 세수 문제도 더 꼼꼼하게 체크하고 싶다. 살고 싶은 당진시가 되는데 더 노력하겠다. 시의원 당선 후 아들이 해준 얘기가 있다. “나중에 시민들이 그리워할 수 있는 시의원이 되길 바란다”고. 시의원 임기 후 시민으로 돌아갔을 때 시민들이 그리워하는 시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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