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공장 건물 주변 바닥 등 가라 앉아...“산폐장 공사 영향 의심”
부곡지구 지반침하 현상과 유사...인근 다른공장도 지반침하 의심 현상
산폐장 시공사 “민원 제기에 인근공장 방문...현재 원인 조사 중”

지반침하 의심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송산2일반산단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인근 공장.
지반침하 의심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송산2일반산단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인근 공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송산2일반산단 산업폐기물처리시설(이하 산폐장) 인근의 일부 공장에서 지반침하 의심현상이 나타나 부곡지구 지반침하현상같은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산폐장 인근에 위치한 A공장 관계자는 “산폐장 공사 터파기 후부터 건물 주변 바닥 등에서 땅이 조금씩 가라앉은 모습이 보였고, 요즘은 건물 문을 여닫는데 지장이 있거나 공장의 펌프시설이 원래보다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펌프실의 시설이 더 내려앉으면 시설이 파손돼 약품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본지 기자가 제보를 받고 현장을 방문해보니 부곡지구의 지반침하피해 공장과 유사한 모습이 관찰됐다.

A공장 관계자는 “공장은 2019년 8월경 완공해 12월부터 가동했으며, 자연침하로 이 정도로 가라앉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산폐장 인근에 위치한 다른 공장 역시 공장 주변에서 일부 지반침하 의심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반침하 의심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송산2일반산단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인근 공장.
지반침하 의심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송산2일반산단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인근 공장.

B공장 관계자는 “지반이 연약지반(간척지)이라 자연침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 원인에 대해 단정짓기 어려우나, 산폐장 공사의 영향이 있을 듯 하다”면서 “자연침하의 경우 천천히 이뤄져 잘 느껴지지 않지만 눈에 띄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어 산폐장 시공사 측에 민원을 제기했었으며 합동조사를 제의했다”고 말했다.

산폐장 시공사, “원인 조사중”

지반침하 의심현상에 대해 산폐장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된 인근공장에 방문했었고, 본사에서도 현장을 갔었다”면서 “현재 원인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산폐장 공사 현장과 아주 가까운 곳은 이상 현상이 없는 경우가 있고 오히려 공사현장과 떨어진 곳에 현상이 있는 곳이 있어, 산폐장 공사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면서 “원인조사를 하고 있는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듯 하다”고 말했다.

지반침하 의심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송산2일반산단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인근 공장.
지반침하 의심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송산2일반산단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인근 공장.
지반침하 의심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송산2일반산단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인근 공장.
지반침하 의심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송산2일반산단 산업폐기물처리시설 인근 공장.

지반침하 의심현상을 보이는 이들 공장은 송산2산단 산폐장 공사현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만큼 인접해 있다. 송산2일반산단 산폐장은 ㈜제이엔텍이 송산면 동곡리 306-107번지 일원에 19만 777㎡(약 5만 7천평) 규모의 폐기물처리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산업폐기물 매립용량은 633만 6,023㎥이며,  매립고 56m(지하 36m, 지상 20m) 규모다. 산업폐기물 매립 기간은 약 13년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산폐장 공사현장은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굴착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19년 1월 부곡공단에서 한전 수직구 공사 후 지반침하 및 건물 균열이 발생했다는 부곡공단 입주 기업의 민원이 접수되고 한전 수직구 공사가 중단된 바 있으며, 부곡지구 지반침하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는 기업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원인규명과 피해대책마련 등을 촉구해왔다. 

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전력공사 측은 지반침하 현상의 원인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당진시는 부곡지구 지반침하 원인규명을 위해 당진시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지하사고 경위와 원인조사, 재발방지를 위한 활동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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