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신평 반토막 내는 철도 노선 반대”
“당진 신평 반토막 내는 철도 노선 반대”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0.07.18 12:21
  • 호수 1316
  • 댓글 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문산단 인입철도 공청회 주민 반발로 무산
공청회의 패널 구성 등에 대한 반발로 공청회가 무산되자 주민들이 발길을 돌렸다.
공청회의 패널 구성 등에 대한 반발로 공청회가 무산되자 주민들이 발길을 돌렸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15일 신평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석문산단 인입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 공청회가 무산됐다.

7월 15일 오후 1시 30분, 공청회 시작을 앞두고 60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 주최측인 국토해양부 관계자들과 인입철도 관련 용역사 관계자들이 위치한 강당 앞 주변에서 언성이 높아지면서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김정환 송악읍개발위원장은 “주민들끼리 싸움을 붙이려는 것이냐, 할려면 제대로 하라”며 언성을 높였다. 곧이어 다른 지역단체 관계자들도 “이 공청회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환 송악읍개발위원장은 이날 강당에 올라 “합덕에서 현대제철까지 일직선으로 노선이 돼 있고, 주민은 철도로 인해 피해만 본다”면서 “현대제철 하나만 보고 하느냐, 지역의 항만과 교통 등 종합적으로 지역발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정환 송악개발위원장이 공청회장 강당에 올라 발언하는 모습.
김정환 송악개발위원장이 공청회장 강당에 올라 발언하는 모습.

이와 같은 발언에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 중에는 박수를 치면서 호응하기도 했으며, 한 주민은 국토부 관계자들에게 “왜 허락도 없이 남의 땅에 말뚝을 박느냐”고 언성을 높이며 불만을 표출했다.

장내가 소란스러워지며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공청회가 진행되지 않자 시민들은 하나 둘 발길을 돌렸으며, 일부 시민들은 떠나지 않고 국토부 관계자들에게 “공청회가 진행되지 않았으니 공청회장 입구에서 서명한 공청회 방명록을 폐기하도록 돌려달라”고 요구해 폐기했다.

현 노선은 신평 금천도시개발지구를 관통한다는 점, 학교에 근접해 학습권을 침해한다는점 등에서 상당수 신평면 주민들이 현재 노선을 반대하고 있어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신평문화스포츠센터 주변과 신평지역 곳곳에 반대현수막이 걸려져 있는 상황이었다.

김정환 송악읍개발위원장은 “현재 노선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자리로 알고 있었으나, 갑자기 찬성하는 패널을 공청회 패널로 집어넣었다”면서 공청회에 반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공청회가 아니라 환경영향평가의 연장선으로 보이며 (오늘 공청회는)현 노선을 밀어붙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38번국도를 따라서 우회해 가는 노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광석 신평면개발위원장은 “1700여명의 주민 서명을 받아 현 노선에 반대하는 대다수 주민 의견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논의할 줄 알았으나 용역사에서 찬성패널을 올린 것을 공청회  한 시간 전에 알았다”고 말했다.

지역구 의원인 최연숙 시의원도 이날 공청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연숙 시의원은 “신평을 반토막내고 발전을 저해하는 철도 노선에 대해 다수의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토부와 당진시, 지역주민이 공청회 방식에 대해 서로 소통이 부족했던 듯 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법에 대해 의견이 달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공청회장 주변 곳곳에 걸려진 노선반대 현수막의 모습
공청회장 주변 곳곳에 걸려진 노선반대 현수막의 모습

국토부, “공청회 다시할 것”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토부 철도건설과 관계자는 “공청회 패널 명단이 전달이 안돼 패널 명단을 미리 몰랐던 것 같다”면서 “(현노선에 대해)반대의견도 있고 찬성의견도 있는 만큼 패널 구성에 문제는 없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전략영향평가에 대한 의견을 받아 공청회가 필요해 진행하려한 것으로 주민간 싸움을 일으키려는 것은 아니며 오해다”라고 전했다.

주민의 의견에 따라 노선이 변경될 수 있을지에 대해 묻자 국토부 관계자는 “노선변경 여부는 검토해봐야 하며 노선이 결정되는 것은 실시계획이 완료돼야 하므로 1년이 넘는 시간이 남았다”면서 “8월경 공청회를 다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광석 신평면개발위원장은 “현 노선에 반대하는 1700여명의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했고 현 노선을 반대했기 때문에 공청회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노선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덕기 우강면개발위원장은 “현 노선은 농로로 가기 때문에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월에 석문산단 인입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가 송산면·신평면·우강면 각 면사무소에서 진행됐었다.

석문산단인입철도의 건설은 타당성조사-기본설계-실시설계-건설공사-운영 등의 과정을 거치며, 현재 최종 노선은 결정되지 않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석문산단 인입철도는 총 연장 31.2km 이며, 서해선 합덕역(합덕읍 도리)에서 석문산단 신설역(통정리 일원)까지다. 

2021년~2022년 기본 및 실시 설계를 거쳐 공사가 진행된 후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화물을 수송하는 용도다. 설계속도는 150km/h, 장래 열차 운영계획은 2045년 기준 1일 9회(컨테이너 4회, 일반화물 5회)이며, 소요차량 편성수는 1편성 기준 컨테이너 22량, 일반화물 26량이다.

그러나 이후 신평면과 송악읍에 주민들이 석문국가산단 인입철도 노선 변경과 역사 설치를 요구하는 성명서와 의견서를 당진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평의 경우는 현재 알려진 노선이 신평 금천도시개발지구 를 관통하기 때문에 신평면의 발전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고, 송악읍의 경우는 송악읍 역사 신설을 검토 등을 요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