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미술학도 임정임, 민순덕 씨
지난 1년간 펜촉으로 그린 44점 면천 삼웅교회에 전시 

사진 왼쪽부터 임정임, 민순덕 씨
사진 왼쪽부터 임정임, 민순덕 씨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늦깎이 작가 임정임(60세), 민순덕(72세) 씨가 지난 1년간 펜촉으로 그린 작품 44점을 면천 삼웅교회에서 전시했다. 

평소 그림을 좋아하고 그리기를 원했다는 임정임, 민순덕 씨는 30년 이상 고등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교편을 잡았던 최종소 선생을 교회에서 만나 지난해 4월부터 지도를 받았다.

임정임, 민순덕 씨는 “평소 그림을 좋아했고 그려보고 싶었지만 시골에 거주하며 미술을 접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무언가를 배운다는게 쉽지 않았는데, 최종소 선생님이 우리의 마음을 헤아리고 선뜻 재능기부를 해 주셔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펜촉으로 서로 다른 소재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임정임, 민순덕 씨. 민순덕 씨는 면천 풍경과 생활 속 모습을 그리고 임정임 씨는 인물의 표정과 동작을 펜촉이 그려내는 선과 점을 통해 세밀하고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무엇보다 펜촉에 잉크를 찍어 선을 긋고 점을 찍어 작품을 완성시켜야 하는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끊임없는 인내가 요구된다. 하지만 임정임, 민순덕 씨는 그림을 배우고 그려내면서 고단함보다 배움의 즐거움이 더 컸다고 말한다. 

또한 두 사람은 그림을 그리면서 잡념이 사라져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며 펜촉 그림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뒤늦게 그림을 배우고 작품 활동을 시작한 만큼 열정도 가득한 임정임, 민순덕 씨는 앞으로 새로운 소재로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민순덕 씨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오래된 건축물은 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 줄 수 있다”며 “펜촉으로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 오래된 건축물을 그려내고 싶다”고 전했다.  

임정임 씨는 “굽어진 소나무를 보면 사람의 인생도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 생각해 소나무를 그려보고 싶다”며 “소나무 그림은 나뭇가지를 깎아 먹물을 묻혀 펜촉의 표현과는 다른 감각으로 그려내는 것을 시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술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임정임, 민순덕 씨는 배움에 나이는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언제든 도전하면서 생각을 바꾸라고 말했다.

임정임, 민순덕 씨는 “뒤늦게 무언가를 배우려면 용기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막상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해보고 싶던 것을 하게 되면 그때가 가장 행복한 삶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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