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구멍난 방역에 ‘긴장’
당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구멍난 방역에 ‘긴장’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0.07.11 10:54
  • 호수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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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명 자가격리중 이탈
입국 다음날 검사...대처소홀
이동경로 공개도 늦어 시민 혼란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던 당진시에서 7일 카자흐스탄발 외국인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5개월여간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해왔기에 더욱 시민들의 충격은 더 컸다. 당진시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카자흐스탄발 입국 외국인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고 8일 역학조사 결과 이동경로를 밝혔다.

확진자들은 당진 지역내 농공단지 취직을 위해 당진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들은 7일 오후 보건소 음압구급차를 통해 천안 우정공무원 교육원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당진시는 확진자가 방문한 전통시장 등 방문업소에 대해서는 방역조치를 완료했으며,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대응지침과 충남도 역학 조사관의 자문 결과에 따라 7월 8일 24시까지 전통시장 운영중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역학조사 결과 확인된 접촉자는 총 2명이다. 전통시장에 함께 동행한 지인과 시장 내 판매업소의 계산원으로 이들에 대해서는 7월 7일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코로나19 긴급검사를 실시했으며 결과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당진시는 접촉자로 분류된 지인의 직장동료 2명은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했으며 검사 결과시까지 격리조치했다.

당진시는 “당진경찰서 및 통신사에 확진자의 정밀 이동동선 파악을 위해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값 조회 확인요청을 하고, 기내 접촉자 파악 협조요청을 완료했으며 통보내용에 따라 추가 접촉자 등을 파악하여 지역사회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확진자 이동경로 공개 늦은 당진시

확진자가 발생한 날 기자회견에서 김홍장 시장은 “동선이 확정되는 대로 확진자와 접촉되거나 연관된 모든 시설 등에 대하여 운영중단을 권고하고 방역을 실시하겠다”며 “자세한 내용은 시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었다.

기자회견을 한 7일 오후 5시경 이미 SNS등을 통해 지역언론에서 확진자의 동선이 보도됐지만 당진시의 공지는 이보다 훨씬 늦었다. 확진자가 전통시장을 방문했다는 안전안내 문자는 오후 6시경에 발송했고, 동선안내 세부내용의 안전안내 문자는 오후 10시가 다 돼서야 발송됐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당진시가 가장 먼저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시홈페이지에는 너무 늦게 공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진시청 홈페이지에는 확진자 경로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SNS를 통해 이동경로 정보가 전파되자 혼란스러워하는 시민도 있었다. 시민 전모씨는 “지인으로부터 이동경로라는 문자를 받았으나, 예전에도 유언비어가 많아 시청 홈페이지를 방문했지만 시 홈페이지에는 내용이 없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지역커뮤니티의 댓글을 통해 한 시민은 “시에서 이동 동선이 정확히 안 나오니 더 불안감만 높아지는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여서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8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의가 나오자 김홍장 시장은 “질병관리본부와 충남도에서 동선을 확인한후 공개하게 돼 있어 정확하게 하느라 늦었다”고 답했다. 또 “알려진 동선과 공개한 동선이 차이가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의에는 “지침상 접촉자가 없는 경우에는 공개하지 않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입국날 자가격리 이탈...전통시장 마트 방문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휴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린 전통시장 모습.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휴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린 전통시장 모습.

외국인 확진자 3명이 입국해 당진에 도착한 5일, 이들이 당진2동의 숙소에 도착한 후 오후 4시 40분경 당진전통시장 내 생필품을 판매하는 마트에 방문했다. 역학조사 결과 확인된 접촉자는 총 2명으로 전통시장에 함께 동행한 지인과 시장 내 판매업소의 계산원으로서 접촉자 2명에 대해서는 7월 7일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코로나19 긴급검사를 실시했으며 다행히 결과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이 자가격리 중에 마트를 방문한 날은 5일장이 열린 날이었으며, 접촉자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코로나19가 급속하게 전파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컸다. 이에 따라 당진시가 자가격리 감시를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확진자 이동경로를 밝힌 8일 기자회견에서 언론사 취재진들은 “자가격리중 생필품 키트가 제공되지 않느냐”,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왜 마트로 갔느냐”등 질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건소 관계자는 “쌀과 물 등 기본적인 생필품이 제공되고, 대부분 자가격리자들은 배달을 시켜 물건을 구매해왔었다”면서 “외국인 확진자들이 당시 당진에 도착했을 때 자가격리 담당자의 연락을 받지 않았고, 자가격리자 담당 공무원이 그동안 주말에도 계속 쉬지않고 일하다보니 연락이 안된 후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등 놓친 부분이 있다”며 이들 외국인 확진자들에 대한 당시 대응이 다소 미흡했음을 시인했다. 

당진시는 이들이 마트를 방문할 시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밝혔으나, 시민들 중엔 “믿지 못하겠다, cctv를 공개해야 믿겠다”는 등 시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당진전통시장...상인들 한숨만

어시장 입구 안내문.
어시장 입구 안내문.

왜 검사 바로 못했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이 입국일 바로 검사를 받지 않았던 점도 지적됐다.

이들은 5일 당진 숙소에 도착해 전통시장 내 마트에 방문했고, 다음날 오전 10시 9분 당진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8일 기자회견에서 입국일에 바로 검사를 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지적이 나오자, 당진시는 “일요일이었고 전화 통화가 안되는 데다가 언어소통이 안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진시 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해외 입국자들을 검토한 결과 입국해서 검역소와 세관을 통과한 후 천안 아산 역까지 오는데 5~6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전 9시 이전에 검역소를 통과하면 지역 선별진료소에서 당일 검사가 가능하지만, 오후 9시 이후 검역소를 통과하면 다음날 검사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 3명이 당진에 도착한 5일 일요일이었으나 선별진료소는 운영되고 있었지만, 다음날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검사를 받기 전 전통시장 내 마트를 방문해 결국 방역에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된 것.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의 당진2동 숙소에서 보건소까지는 5분거리이고 보건소 선별진료소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카자흐스탄발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이들을 공항에서 전수검사하는 방안을 충남도지사님도 정부 부처와의 영상회의에서 건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당진전통시장

8일까지 운영이 중단된 전통시장 내 대부분 점포가 문을 닫았고 시민들의 발걸음도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8일까지 운영이 중단된 전통시장 내 대부분 점포가 문을 닫았고 시민들의 발걸음도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당진시는 확진자가 방문한 전통시장 내 방문업소에 대해서는 방역조치를 완료했으며,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대응지침과 충남도 역학 조사관의 자문 결과에 따라 7월 8일 24시까지 전통시장 운영중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8일 당진재래시장의 상다수 상인들이 휴업을 했으며, 확진자들이 전통시장내 마트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진재래시장에 시민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8일 어시장 건물은 아예 출입문이 닫혔고 주변 상인들도 문을 닫았다. 이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당진전통시장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정제의 당진전통시장 상인회장은 “방역과 소독에 협조하기 위해 8일 밤까지 점포들이 문을 닫게 됐다”며 “확진자들이 시장의 점포에 방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확진자가 방문한 마트는 소독과 방역을 위해 임시 폐쇄된 후 운영을 재개했다. 당진시 경제팀 관계자는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5일장도 하루 휴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8일까지 문을 닫고 9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지만 사람들 보기가 힘들다”며 “전통시장은 소독을 모두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 중에는 전통시장을 가면 큰일 나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서산의 경우 확진자가 나오고 서산 재래시장이 일주일 정도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당진은 더 영향이 클 것 같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 않아도 시민들의 발길이 뜸했던 전통시장에 상인들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다.

8일까지 운영이 중단된 전통시장 내 대부분 점포가 문을 닫았고 시민들의 발걸음도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8일까지 운영이 중단된 전통시장 내 대부분 점포가 문을 닫았고 시민들의 발걸음도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당진시, 자가격리 관리 강화

당진지역 외국인 확진자들이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전통시장 내 마트를 방문하면서 접촉한 인원들은 검사결과 모두 음성이 나와 지역내 코로나19 대량 확산의 우려는 덜었다. 

그러나 이번일을 계기로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당진시가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섰다. 당진시 보건소 관계자는 “그동안 휴일없이 일해온 직원들의 피로감이 누적돼, 자가격리자 관리에 빈틈이 생길 수 있어 인력을 재편성하는 등 관리 대책을 보강했다”고 전했다.

지역에 유입되는 외국인들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7월 10일 기준 당진 지역의 해외입국자 중 격리중인 인원은 61명으로 나타났다.

당진시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 관계자는 “당진시 지역 내 합법 비자를 가진 외국인 근로자가 6천여명이고, 이들은 지역 내 제조업과 관련된 공장 뿐만 아니라 농번기 일손 부족으로 농가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진 지역 내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데다가 앞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을 믹을 수는  없는 상황인 것. 

당진시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 권중원 센터장은 “확진자의 경우 한국에서 감염된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추가 확진자가 없는 상태이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관련 행동지침에 대해 더욱 활발하게 홍보하며 상황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당진시 보건소 관계자는 “오늘(10일) 중대본 회의에서 외국 입국자에 대한 추가조치가 논의됐으며 카자흐스탄을 포함해 방역강화 대상국가 4개국을 지정해 항공권 발권은 PCR 검사후 음성 확인을 받아 제출해야 항공권 발권이 가능하게 하고 , 좌석 점유율도 60% 이내로 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는 13일부터 방역강화 대상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할 때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발급한 PCR(유전자 증폭검사)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가 늘면서 정부가 관리강화 차원에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보건소 측은 “자가격리자가 지침을 어기고 이탈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자가격리 담당공무원이 1:1로 매칭해 관리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