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심장섭

[당진신문=심장섭]

소들 강문 부드럽게 이는 바람
들풀 머리를 흔들어 행을 만든다
연잎 사이로 어깨를 밀고 하나씩 내미는 언어들이 풍요롭다
연호제 이는 바람과 능수버들 대화 이어지고
진흙탕 깊숙이 박혀 세상 밖으로 향하는데
나의 시상들은 연잎위에 구슬처럼
이리저리 굴러 다닌다
잎은 푸른빛으로 밀어 올리고 물방울은
뜨거운 햇살로 데우다 사리진다
나는 언제쯤 저 푸른 무리들 속에서 합류하여
연꽃처럼 화려한 빛을 쏟아 낼지
아님 푸른 잎도 남기지 못하고 고사될지
저 들에 펼쳐진 시어들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목적을 위해 놓지 않을 거라고 
행간에 버무려진 문장 선뜻 씹히지 않으려
옥돌처럼 빛나고 있다.


심장섭 시인은  
당진 정미출생, 2004 『공무원 문학』 시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국제PEN한국본부회원 , 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장, 충남 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소금꽃문학회원. 호수시문학회 전 회장, 심훈 상록문화재 이사, 2015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시집 : 「건드리지 않아도 눈물이 난다」출간, 수상 : 공무원문학상 수상, 당진우체국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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