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은 3병원 건립 검토
현실적으로 가능성 없어

충남대 제 2병원이 당진이 아닌 세종시에 세우는 것으로 최종 결정났다.

충남대병원은 지난 9월 당진 황해경제자유구역 안에 550병상 규모의 병원을 세우기로 하고 당진시와 협약(MOU)까지 맺었다가 최근 병원 입지를 세종시로 선회한 바 있다.

충남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당장은 세종시 병원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세종시에 300병상 규모의 제2병원을 세우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으며, 세종시에 제2병원을 건립하고 당진에 제3병원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충남대 병원측은 오는 26~27일 양일간 실시되는 종합병원 부지 1필지(3만5천994㎡)에 대한 입찰에는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에 들어간 상태지만 예타 통과기간이 3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이번 종합병원 1차 분양에는 참여가 불가능하다.

한편,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모양새가 된 당진시민들은 상당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이 약속을 저버린 지난 7월 이후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당진시민들의 희망이 이번 최종 결정으로 물거품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당진시는 충남대병원 측에서 3병원을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사실상 입주 계획 철회로 받아 들이고 있다.

당진시 관계자는 “MOU라는 게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가 없다손 치더라도 기관과 기관 간 최소한의 신뢰는 유지돼야 한다고 본다”며 “3병원을 검토 한다고 하지만 전국 어느 곳도 국립대병원 제3병원이 있는 곳은 없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충남을 대표하는 국립대학이 어떻게 이익을 쫓아 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은 도덕적으로 지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익에 급급해 당진시민을 기만한 대가를 보여 줘야 한다”고 분노하고 있다.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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