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빵 나눔 실천하는 뚜레쥬르 당진기지시점 이상돈 대표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우리는 참 표현에 서투르다. 남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하고 타이밍을 놓쳐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입 간지러워 참을 수 없는 착한 당진 사람들의 선행이 보인다. 당진에 살고 있는 좋은 분들을 알게 된 이상 지나칠 수 없다. 이에 본지는 입 간지러워 참을 수 없는 착한 당진 사람들의 선행을 칭찬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누구나 한 두 번의 보여주기식 나눔은 가능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조용히 나눔을 실천하기란 어렵다. 뚜레쥬르 당진 기지시점 이상돈(47세) 대표는 지난 7년 동안 꾸준히 판매하고 남은 빵을 기부해,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구워 값을 받고 판매하는 빵의 유통기한은 24시간 이내다. 그렇기 때문에 24시간이 지나면 먹을 수 있는 제품이어도 매장에서 판매를 할 수 없다. 남은 물량은 매장 담당자가 직접 처리해야 한다고.

“7년 전 뚜레쥬르 매장 운영을 시작하고 매일 빵의 재고가 남았어요. 케익은 본사에서 반품처리를 해주지만,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빵은 반품처리가 되지 않아요. 제가 직접 처리해야 하죠. 본사 측에 문의하니 시설을 이용하라는 답변을 들었고, 그래서 기관에 빵을 전달하게 됐어요”

그렇게 시작된 그의 빵 나눔. 그는 기관을 통해 필요한 이웃에게 빵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며 기부를 했다. 하지만 3년 후 어느날 그가 바라던 마음과 다른 방향으로 운영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많이 속상했다는 이상돈 대표. 

“처음 3년 동안 빵을 전달하던 기관에서 빵을 재판매한다는 불미스러운 소식을 듣고 ‘내가 그러라고 보내는 빵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죠. 무엇보다 속상하고 안타까웠죠. 그래서 저희 매장에서 만든 빵을 필요한 분들에게 정직하게 나눠줄 수 있는 기관을 다시 찾아 전달하고 있어요”

그러나 매장을 운영하며 이익을 내야 한다는 대표의 입장에서 판매율이 높은 것을 기뻐해야 하는지, 아니면 덜 팔리는 것을 좋아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그러면서 그는 특별한 나눔을 실천한 것이 아니라고 손사레를 쳤다. 남은 빵이나 음식을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하는 분들은 본인 외에도 많이 있다는 게 이유였다. 

“매장에서 빵 판매가 잘 되는 것을 보면 매출이 올라가니까 기분은 좋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다음날 보내야하는 빵의 양이 적어지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고... 이게 참 애매하죠? 남은 빵을 필요한 분들에게 보내기로 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이득을 생각하는 순간이 생기더라구요. 순수한 마음이 적은 것 같은데, 제가 좋은 일을 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4년 전부터는 한국부인회에 가입한 지인의 소개로 인연을 맺어, 한국부인회를 통해 일주일에 한번 월요일마다 빵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그는 한국부인회로부터 지속적으로 빵 나눔을 실천한 것에 대한 감사패를 받았다. 

감사패를 받아 그동안의 나눔이 뿌듯했다고 말하는 이상돈 대표는 마지막으로 그가 보낸 빵을 먹고 출출한 배를 달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희망했다.

“많은 양을 내어드릴 순 없어도 빵이 필요한 분들에게 잘 전달되어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빵으로 이웃 주민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고요, 앞으로도 나눔 활동을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정직한 마음으로 매장을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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