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수다 1] 당진 엄마들이 생각하는 당진 산폐장
[엄마들의 수다 1] 당진 엄마들이 생각하는 당진 산폐장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0.07.05 15:00
  • 호수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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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에 산폐장까지...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
안전하고 행복한 당진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관리를 해줘야
“살고 싶던 당진에서 떠나고 싶은 당진이 되버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소정(37세), 차민선(35세), 오윤희(45세), 김진숙(47세), 한수연(50세), 홍명희(38세), 신은미(48세)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소정(37세), 차민선(35세), 오윤희(45세), 김진숙(47세), 한수연(50세), 홍명희(38세), 신은미(48세)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엄마는 그 어떤 전문가보다 강하다. 살림과 육아의 최전선에서 책임을 갖고 가정의 안전을 위해 모든 잡학지식을 쌓는 엄마들. 그래서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의외의 지식을 얻게된다. 

당진에는 환경문제를 비롯한 사회, 경제 등의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많다. 그럴때마다 지자체와 언론은 전문가의 의견을 앞세워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말한다. 때로는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고, 책에 나올 법한 얘기들로 말이다.

하지만 경제, 부동산, 환경, 육아 등의 문제를 직접 부딪히며 살아가는 엄마들은 진짜 해결방안을 내놓을 때가 있다. 기자도 몰랐던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그녀들.

이에 본지는 어울림여성회 회원(엄마)들과 당진의 현안들을 가지고 자유로운 소통의 시간을 갖고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당진 엄마들의 수다는 당진어울림여성회 김진숙 전 회장과 오윤희 회장이 참여하며, 매월 첫째주에 연재됩니다.


지나영 기자
처음 산폐장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 어떤 시설이었는지 알았나? 

윤소정 
유곡리 엠코타운을 지나 마섬포구로 가는 길에 ‘에코타운’이라는 간판을 봤다. 엠코타운 아파트 2차가 생긴다는 소식을 예전에 얼핏 들어서,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걸로 이해했다. 그리고 ‘에코’라고 하니까 공원과 아이들 놀이 공간을 공사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어울림여성회를 통해 산폐장에 대한 내용을 들었다. 사실 우리 남편도 산폐장의 존재를 몰랐다. 

신은미
엠코타운에 살고 있는 저는 이미 라돈침대 문제를 비롯한 현대제철 대기오염까지 여러 문제를 겪으며 지냈는데, 산폐장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여기서 더 살아야 하나 싶었다. 무엇보다 주민들 모르게 산폐장 공사가 진행됐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필요하다면 지을 수 있겠지만, 아무도 모르게 진행했다는 것이 이해를 할 수 없다. 

한수연
당진시에서 산폐장 허가를 주고 시간이 소요됐을텐데, 아무도 몰랐다는게 이해가 되나? 

윤소정
인천에도 산폐장이 있다. 인천에서는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 인근에 산폐장이 생긴다고 해서 당진보다 더 반발했었다. 그러나 시민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협의했고, 온수풀장을 만들었다. 시민들은 온수풀장을 문화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참고해서 시민들과의 협의점을 찾을 수 없는건가 싶다. 

신은미
무엇보다 이런 얘기들이 나올때마다 당진을 떠나라고 조장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니 당진에서 안전하고 행복하다고 느껴지도록 제대로 제재를 해서 관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영 기자
산폐장 소식 이후 엄마들이 당진을 아이 키우기 힘든 도시라고 말하며, 당진을 떠나겠다는 분들도 있다.

신은미
이미 정보를 알고 있었거나, 아는 사람들은 떠났다. 어울림여성회 서명운동을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더니 동네 엄마가 이게 진짜냐고 놀라면서 연락이 왔다. 아이가 어릴수록 더욱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윤소정
내 아이가 태어난 곳이 당진이다. 서울에서 내려온 저는 당진의 산과 흙길을 걸으며 건강이 좋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아이를 낳고 그동안 살아왔다. 하지만 대기오염부터 산폐장 문제까지 발생하니 당진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걱정된다.

홍명희
저는 2007년에 안산 시화공단에서 당진으로 왔다. 당시 당진의 공기는 경기도 안산보다 좋았다. 그래서 친정부모님도 당진에서 노후를 보내시겠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산폐장 사건이 터지고 제가 오지 말라고, 오히려 안산의 대기가 더 좋으니 거기 계시라고 말렸다. 오려는 사람도 못 오는 곳이 되어 버렸다. 

한수연
산폐장이 석문과 송산에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당진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게 떠나야지 한다고 쉽게 떠나기 어렵다. 

윤소정
저는 무엇보다 당진을 떠나고 싶어도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집값이며 남편 회사를 고려하면, 당진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어도 쉽게 행동으로 보일 수 없는게 현실이다.

오윤희
정말 화가 나는게 산폐장이 당진에 들어오려면, 우리 시민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 세금은 다 내고 살면서, 이런(산폐장) 기업이 들어오는 것을 알리지도 않아 이로 인한 걱정은 시민들만 떠안고 전전긍긍한다.

신은미
저희도 어울림여성회에서 설문조사하고 이야기를 해주니까 내용을 아는거지, 솔직히 우리집 근처가 아니면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 엠코타운 입주민들도 산폐장에 대해 잘 몰랐다가 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니까 관심을 가졌다.

홍명희
제 주변 엄마들은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해야 되냐? 어떻게 알려야 하냐?’ 등의 모습을 보였다. 평소에도 이런 부분에 관심 있는 분들은 가만히 있지 않는 듯 하다. 

김진숙
오히려 남성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러한 문제를 받아들이는 체감온도가 다른 듯 하다.

차민선
제 주변에는 ‘이미 지어졌고, 내가 당진을 떠나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그리고 지금 산폐장 문제 이전부터 당진을 떠나겠다고 생각해 집을 매매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 

한수연
그런데 오히려 어르신들은 기업이 들어오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 성장이냐 환경이냐를 두고 성장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윤희
산폐장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떤 분이 ‘하다못해 일자리라도 만들던지, 돈을 풀던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자들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또 제가 만나본 몇몇 어르신들은 산폐장을 쓰레기장이라고 생각해 반대하는 분들이 많았다. 

윤소정
일단 당진시의 누구든 책임을 갖고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해결해주길 바란다. 

홍명희
산폐장 문제가 터지고 느끼는게, 시는 책임을 스스로 책임질 생각은 안하고 환경청과 같은 곳으로 떠넘기는 기분이 든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