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탈표를 던졌을까?...당진시의회 원구성 ‘반전’
누가 이탈표를 던졌을까?...당진시의회 원구성 ‘반전’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0.07.04 13:00
  • 호수 1314
  •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7명, 통합당 6명인데...통합당 최창용 의원 7표로 의장 선출
민주당, 예상 못한 이탈표에 당혹...이탈표 주인 찾기에 내부 진통 
사진 왼쪽부터 최창용 의장, 임종억 부의장
사진 왼쪽부터 최창용 의장, 임종억 부의장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반전이었다. 당진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미래통합당 최창용 의원이 선출됐다. 

당진시의회 시의원은 13명으로 더불어 민주당 소속 의원이 7명, 미래통합당소속 의원이 6명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최근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의장직에 임종억 의원으로 의견을 모은 바 있어, 변수가 없는 한 임종억 시의원이 7표로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이 예상은 빗나가 버렸다.

지난 1일 당진시의회는 제7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본회의장에서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선거는 의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종윤 의원이 진행했고 감표위원은 조상연 의원과 서영훈 의원이 맡았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의원들이 지역구 순으로 한명씩 투표했다. 13명의 시의원이 투표를 마친 후 감표위원이 투표용지를 확인했다. 

감표위원인 서영훈 의원과 조상연 의원이 개표를 하고 있다.
감표위원인 서영훈 의원과 조상연 의원이 개표를 하고 있다.

긴장된 분위기에서 투표결과가 의장 대행으로 의장석에 앉은 이종윤 의원에게 전달됐다. 이제 개표결과가 막 발표되기 전. 김기재 의원이 오른손을 들고 정회를 신청했다.

김기재 의원이 오른손을 들고, 의장선거 개표 결과발표 전 정회를 신청하고 있다.
김기재 의원이 오른손을 들고, 의장선거 개표 결과발표 전 정회를 신청하고 있다.

“정회를 신청하며 투표용지 보존신청을 하겠다” 

의장 대행인 이종윤 의원은 “투표에 이상이 있나? 이상이 없는데 왜 정회를 신청하느냐?”고 의문을 표했고 정회신청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개표 결과 최창용 의원 7표, 임종억 의원 6표. 민주당 의원의 수가 7명임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 최창용 의원이 7표를 얻었다. 민주당 의원의 이탈표가 발생한 것이다.

최창용 의원의 의장 당선이 선언되고, 김기재 의원이 다시 정회를 신청했다. 정회가 선언되자 민주당 의원들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각자 소속 정당의 동료의원들과 의논을 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빠져 나왔다. 

이후 오전 11시 30분부터 부의장 선거와 위원회 구성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본회의장에 민주당 시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의회사무국 직원들은 오후 2시부터 회의를 속개한다고 전해왔다.

민주당 의원들이 후반기 의장으로 임종억 의원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기에 최창용 의원의 의장 당선은 임종억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본인이 의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을 임종억 의원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누가 이탈표를 던졌을까? 하는 이야기들을 나눴지만 무기명 투표였기에 알 수는 없다. 

의장 선거, 민주당 내부갈등 요인되나?

정회 후 의장실에 모인 민주당 의원들의 높아진 언성은 밖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의장선거 이탈표로 인한 후폭풍으로 민주당의 내부 진통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정회중 민주당 내부 분위기를 전한 전재숙 시의원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의장으로 임종억 시의원으로 의견을 모으기는 했었지만,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다. 

민주당 시의원들의 자체 투표에서는 전반기 의장이었던 김기재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더 선호했지만, 의원총회에서 어기구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면서 전반기 의회에서 직분을 맡지 않았던 시의원들 중 가장 연장자인 임종억 시의원으로 의견 정리가 됐다. 

이 과정에서 전재숙 의원이 ‘임종억 의원은 의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불만을 표출했고 이 이유로 이탈표를 던진 사람으로 의심을 받아 억울하다는 것.

전재숙 의원은 “임종억 의원이 이탈표를 던진 사람으로 나를 의심했다”면서 기자들에게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탈표 찾아라...내부진통 겪는 민주당

오후 2시에 부의장 선거 등 남은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당진시의회의 본회의장에는 오후 2시가 넘어도 민주당 시의원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재적인원의 과반수가 참석해야 회의 진행이 가능하므로, 본회의장에 참석한 다른 시의원들과 의회사무국 직원들, 기자들은 계속 회의 속개를 기다려야만 했다. 

다시 회의가 진행되는 오후 2시가 지난 시간 민주당 의원들의 논의가 끝나지 않아 본회의장에는 미래통합당 시의원들 만이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최창용 의원(사진 가운데)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는 모습.
다시 회의가 진행되는 오후 2시가 지난 시간 민주당 의원들의 논의가 끝나지 않아 본회의장에는 미래통합당 시의원들 만이 회의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최창용 의원(사진 가운데)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는 모습.

회의 속개 예정이었던 오후 2시에서 한 시간이 지난 오후 3시 9분경,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부의장 선거가 진행됐다. 부의장선거에서는 개표결과 임종억 시의원이 7표를 얻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6표는 양기림 의원이 얻었다. 부의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이탈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임종억 의원은 “의장님과 함께 시민을 위해 일하고 협력하는 의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에 전재숙 의원, 총무위원회 위원장은 최연숙 의원, 산업건설 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윤명수 의원으로 각 위원장들은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로 선출됐다.

이로써 부의장과 각 위원장은 민주당이, 의장직은 미래통합당이 가져가게 됐다. 당초 민주당의 그림은 의장직과 총무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을 민주당이 맡고, 미래통합당에 부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을 양보하는 것이었다.

시의회 후반기 첫 시작 원구성과 함께 누가 이탈표를 던졌을까 서로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민주당의 내부 진통이 적지 않은 후유증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