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부터 학교에서 근무...“정년퇴직 할 줄은 생각도 못했죠”
27세부터 학교에서 근무...“정년퇴직 할 줄은 생각도 못했죠”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0.06.28 12:00
  • 호수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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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호서중,고교 35년 행정 지킴이, 은퇴 앞 둔 정관옥 행정실장

“처음 27세 때 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할 때는 젊었을 때라, 정년퇴직은 생각도 안했었죠.. 35년 4개월이 어느새 지났어요.”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호서고등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해 온 정관옥 행정실장이 오는 30일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는 호서중학교에서 10여년, 호서고등학교에서 20여년을 근무했다. 1985년 3월부터 근무했으니  총 35년 4개월이다.

정관옥 행정실장은 읍내리 출신으로 당진초, 당진중, 당진상고를 졸업했고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군대가기 전 2~3년동안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었다. 제대 후 1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당진으로 오게 되면서 학교에서 근무를 하게 됐다. 직장을 많이 옮겨다니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30년이 넘는 오랜 시간을 한 직장에서 근무한다는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 누구나 직장을 옮기고 싶은 생각이 들기는 마련. 

취재기자의 졸업 사진도 호서고 복도에 걸려있어 찾아볼 수 있었다. 교사들의 사진과 함께 행정실 직원들의 사진도 있다. 여기엔 정관옥 행정실장(당시 주사)의 사진도 함께 있었다.
취재기자의 졸업 사진도 호서고 복도에 걸려있어 찾아볼 수 있었다. 교사들의 사진과 함께 행정실 직원들의 사진도 있다. 여기엔 정관옥 행정실장(당시 주사)의 사진도 함께 있었다.

정관옥 행정실장은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고 정년까지 근무할 생각도 안했었다”며 “대립관계에 있던 상사가 있어 한때 그만둘까 기로에 선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39세 때에는 늑막염이 오면서 3~4년 치료를 받았었다”며 “갑자기 전임 행정실장이 그만두면서 실장을 맡게돼 어렵기도 했었다”고 회상했다.

행정실 업무는 세입업무, 교직원 봉급 지급, 교내 크고 작은 지출과 법인업무 등 학교가 운영되는데 필요한 업무들이다. 오랫동안 근무한 만큼 일을 그만둔 후의 일상이 낯설 것 같은 그에게 은퇴 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정관옥 행정실장은 “그동안 못해본 것들을 할 계획”이라며 “예전에 배우다가 그만둔 기타나 색소폰 같은 악기도 배우고 싶고, 가족들과의 시간도 많이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관옥 행정실장은 “아내와 1년에 4번 영화보러 가기, 아내와 1년에 2번 해외여행가기를 실천하고 싶다”면서 “젊은 시절 처음 일을 시작할 때 정년퇴직은 상상도 못했기에 계획이 없었던 것이 아쉽고 정년퇴직을 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서고 이규용 교장은 “도교육청으로부터 충남사립학교 평가에서 3년동안 1위를 하는 등 많은 성과에는 행정실과 교직원들의 유대관계가 있어 가능했다”면서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데에도 큰 기여를 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정관옥 행정실장을 두고 “최고의 실장님이였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필요한 재정도 신속히 대처해 주시고 계시다”고 말했다.

호서고 1층의 복도 위쪽에는 그동안 졸업한 졸업생들의 횟수별 졸업사진과 당시 교사와 직원들의 사진이 걸려져 있다. 본지 기자의 졸업횟수를 찾아 졸업사진을 찾았다. 거기에는 젊은 시절의 정관옥 행정실장의 사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