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관리지역이었던 당진, 갭투자 세력에 ‘들썩’
지난 21일 씨티프라디움1차 미분양 191세대도 완판
청주 부동산 시장과 비슷...“하반기 전세가 하락 할 수도”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불과 한 달 전 미분양관리지역이던 당진시가 외부 투기세력들에 의한 투기 과열이 더욱 불붙은 양상이다. 

이러한 외지인의 투기 현상은 충북 청주가 겪은 부동산 흐름과 비슷한 모양새다. 그러나 청주지역과 다르게 당진시는 향후 집값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 속, 당진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 직전 ‘보이지 않는 손’들은 당진 경남아너스빌과 중흥S클래스(3층 이하 약 40여세대 예외)를 싹쓸이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씨티프라디움1차의 미분양  191세대(지난 5월 기준)도 완판됐다. 지난 5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당진시가 선정됐던 것이 무색할 정도.

부동산 관계자는 “당진은 아직까지 비규제지역이니까 많은 관심이 쏠리지 않을 때, 재빠르게 부동산을 사들이는 사람들이 당진을 찾은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부동산시장에서는 실소유자든 투자자든 그리고 갭투자 세력들은 다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미분양 세대가 많아 중흥S클래스와 경남아너스빌 그리고 씨티프라디움은 특히 눈에 띈 아파트들이었다”며 “그러나 한번에 몇 백 세대가 판매되니 더욱 관심이 쏠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말 전세 대란도 우려

미분양 세대를 사들인 갭투자 세력들은 매매가와 전세가가 차이나지 않는 당진을 골랐다. 
외부 갭투자 세력들은 분양받은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는다. 그리고 그들은 세입자에게 받은 전세금으로 아파트 잔금을 치르고, 집값이 상승하면 다시 되팔아 차익을 챙긴다.

현재 당진의 부동산시장 흐름은 충북 청주에 미친 풍선효과의 시작과 비슷하다. 충북 청주는 지난 2016년 10월 이후 줄곧 미분양관리지역에 선정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12.16 부동산정책의 풍선효과로 외부 투기 세력이 청주 일부 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가져갔다. 지금 당진의 모습과 흡사한 모습이다.

때문에 이번 외지인의 투기로 인해 당진도 청주처럼 집값 폭등이 될지, 아니면 갭투자들이 내놓은 전세 물량으로 집값 하락이 될지는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부동산 관계자는 “청주 지역처럼 당진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며 “당장은 갭투자 세력들로 인한 부작용이 확 와닿지는 않지만, 입주지정기간이 끝나고 1~2년 후에 전세보증금으로 인한 법적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시끄러워지면 정부에서도 당진 부동산시장에 칼을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장 올해 연말이다. 기존 아파트의 전세 기간이 만기되거나 신규 아파트를 분양 받은 실입주자들은 기존에 살고 있던 집의 전세금을 반환 받아야 한다. 

그러나 올해 연말에 한라비발디아파트, 중흥S클래스, 씨티프라디움1차의 입주를 앞두고 있다. 오는 7월 입주 예정이던 중흥S클래스는 잔금 유예기간을 12월까지 연장했기 때문에 갭투자 세력들은 하반기에 전세 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결국 하반기에 대규모의 전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는  전세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당진의 역전세난이 시작 될 수 있다는 것.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금이 하락하면 기존 전세금을 집주인이 되돌려주지 못해 새로운 세입자를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하반기 입주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과연 쏟아져나오는 전셋집이 다 채워질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집주인이 집을 매매해서라도 전세금 반환을 하고 싶더라도,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며 매수 심리는 크게 위축 될 것”이라며 “이는 집값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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