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당진시 토지매입·수의계약 요청에 그동안 묵묵부답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시가 공모에 참여한다면 검토해 볼 것”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한국농어촌공사가 지난 18일 서울에서 도비도 휴양단지 개발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공모를 통한 도비도 일대 개발사업 추진움직임을 보이자, 당진시가 이 공모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비도 관광지 일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어 당진시가 직접 개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낙후된 도비도 문제는 당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계속 거론되왔고 당진시가 농어촌공사측에 토지 매입을 요청한 상태다.
그동안 농어촌공사가 민간공모 방식의 개발을 추진하다가 좌초를 겪었고, 도비도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낙후돼 온 만큼, 도비도를 개발하려는 사업자가 나타난 후 또다시 사업이 실패할 경우를 우려하는 당진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진시 경제에너지과 이동현 에너지정책팀장은 “시에서도 농어촌 공사의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내용을 파악했다”면서 “당진시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공모에 참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현 에너지정책팀장은 “그동안 시는 농어촌공사 측에 토지매입 요청과 수의계약 등을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면서 “GS그룹 등 탄탄한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선착장과 상가가 위치한 A,B지구는 당진시가 직접 개발하는 방식의 공모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달 중에 농어촌공사 본사 측 관계자와 만나 도비도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본다”면서 “공모준비에는 3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당진시가 직접 도비도 관광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18일 서울 양재 aT센터(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대호 휴양단지 등 현안사업 7개소와 후보사업 12개소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공사는 난지도리 일원340ha에 대해 매각 및 임대부지 BOT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농어촌공사 사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사업추진방식- 민간사업자의 사업계획에 따라 일부 토지 매각 및 임대토지에 상부시설 조성·운영 후 원상복구 또는 공사에 무상기부 △신청자격- 단독법인 또는 2개이상의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신용도 BBB-이상 건설사 참여 필수) △제안서 평가- 평가심의위원회 구성 등 평가 세부계획은 별도 계획 수립 후 추진한다.
공모추진일정은 △2020년 9월 민간사업자 공모 △12월 신청서 접수(공모기간 90일) △2021년 1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이후 인허가 등 사업시행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농어촌공사 본사 투자사업처 김창목 차장은 “당진시가 공모에 참여한다면 검토해 볼 것”이라면서 “사업설명회에서도 밝힌 것처럼 계획안으로 추진 일정이나 방법 등은 변경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5월 22일 도비도 상가 번영회의 한 상인이 “충남 당진의 도비도를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렸다.
청원자는 “농어촌공사는 개발공모사업을 수 회 진행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개발절차가 지연됨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지역주민 및 상가 임차주민들이 떠안고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특정개인들에 의해 부동산 투기의 대상지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수 회 동안 실패한 경험이 있는 공모사업을 고집하다 지역민들을 크나 큰 고통과 절망에 밀어넣기 보다는 당진시가 직접 도비도를 개발토록 해야 한다”며 “농어촌공사가 당진시에 도비도 휴양단지를 조속히 매각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청원했다.
번영회에 따르면, 도비도 관광지 일대는 19개 상가가 농어촌공사와 계약을 맺고,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으나 절반이하의 상인만 영업을 하고 있다.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상인들 중에는 아르바이트나 공사현장 일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 24일에는 이종윤 의원이 시의회에서 도비도 농어촌휴양단지 개발과 관련해 5분발언을 하며 농어촌 공사의 사업계획 중단과, 당진시가 직접 단지를 매수해 관광단지를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