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장 들어오면 당진 갯벌 다 죽는다”
“투기장 들어오면 당진 갯벌 다 죽는다”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0.06.21 14:00
  • 호수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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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LNG생산기지 준설토 투기장 추진에 지역민 반발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LNG생산기지 건설사업 준설토 투기장 조성계획이 난관에 부딪혔다. 지역 주민들의 갯벌 훼손에 대한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는 것.

한국가스공사는 당진LNG생산기지 건설사업을 위한 △부대항만시설 △LNG부대설비 △미래 신성장 에너지 △지역·어민 친화시설 등 부지확보로 발생하는 준설토를 처리하기 위한 투기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당진LNG생산기지 전면에는 공유수면 매립면적 719,800㎡ 규모의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하고, 투기 완료 후 부지를 활용한 연관시설물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당진LNG생산기지에서 배출되는 냉수의 온도를 상승시키기 위하여 저류조로 활용 할 예정이다.

그러나 해양수산부의 매립 허가를 받지 못하면 당진LNG기지는 준설토를 평택당진항 투기장(대안2) 혹은 대산항 투기장(대안3)으로 옮겨야 한다. 

이에 지난 18일 한국가스공사는 당진LNG생산기지 건설사업 항로 준설토 투기장 조성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고, 신규준설토 확보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신규준설토 투기장(대안1)을 평택 내항 투기장 이용(대안2)과 대산항 투기장 이용(대안3)을 비교해보면, 대안1이 펌프준설공법을 적용해 △부유사 발생을 최소화하고 △공사장비 및 기존 선박과의 간섭 등으로 환경, 통항안전성, 민원 및 경제적인 부분에서 이점이 있어 신규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하는 것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준설토 투기장 조성으로 인한 갯벌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당진LNG생산기지 건설은 하되 투기장은 건설하지 마라”는 입장을 내놨고, 추후 투기장 추진에 따른 반발과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투기장 다른 지역으로 계획해야”

주민들은 투기장 조성으로 갯벌 훼손을 우려해 조성을 반대하며, 기존의 투기장을 이용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투기장이 들어오면서 어업민들의 생계 위협도 지적됐다.

당진환경운동연합 김정진 사무국장은 “갯벌에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해 대규모 사업부지를 손쉽게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며 “석문방조제 준공 25년 이후 현재 갯벌이 안정화 되어가는 중인데, 다시 준설토 투기장이 들어오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며 기존 투기장을 적극 활용하라고 요청했다.

지난 18일 열린 당진LNG생산기지 건설사업 항로 준설토 투기장 조성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김기용 장고항 어촌계장이 당진LNG생산기지 류호진 소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당진LNG생산기지 건설사업 항로 준설토 투기장 조성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김기용 장고항 어촌계장이 당진LNG생산기지 류호진 소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김기용 장고항 어촌계장 역시 “투기장 생각이 LNG생각이냐, 그리고 최종 결정된 것이냐”며 격분했다. 그러면서 “어업하는 사람으로서 당진에는 조업 구역이 없는데, LNG기지의 투기장이 들어오면 금지구역이 된다”며 “투기장까지 만들고 부두를 만들면 접근 금지 구역이 생기는데 시민들과 협의는 한 것이냐”고 물었다.

또한 “기본적인 데이터와 의견이 하나도 수렴되지 않은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진행하지 말아달라”며 “어업민들에게는 조업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에 아주 민감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당진LNG생산기지 류호진 소장은 “지난 2018년 4월 당진시와 협약을 통해 석문산업단지 활성화 방안을 의논하며, 준설토 투기장 건설 내용이 언급됐다”며 “갯벌 훼손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 이해하며, 협의가 되지 않으면 다른 투기장으로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3월 환경영향평가협의회 구성 및 운영을 시작으로 준비서 작성 및 심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단 한 번의 평가를 통해 사업 진행 여부와 보상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손기호 신평어촌계장은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사업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며 “냉매수 저감 효과가 어느 정도가 될지도 의문”이라고 물었다.

오형운 난지도 2리 이장도 “시간이 지나면 환경의 영향 변화는 생긴다”며 “한번의 환경영향평가로 끝나지 말고, 단계적으로 어느 시점에 다시 조사를 해 보상 문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가스공사 배웅석 차장은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사업을 하느냐 마느냐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나중에 더욱 정교하게 피해 영역 범위를 따로 조사할 것”이라며 “냉매수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서해안이 조차범위가 넓어, 냉매수가 배출되더라도 널리 퍼지지 않고 순식간에 냉매수 효과가 저감될 것으로 검토 된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영향평가는 법에 따라 진행되는 만큼 오형운 이장님이 말씀하신 부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018년 진행된 주민공청회 당시 거론됐던 항로폭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상만 가곡어촌계장은 “2018년 주민공청회에서 항로폭이 100m라고 분명히 말했는데, 조그마한 배가 들어오는거면 몰라도 무게 20톤에길이 298m,폭 53m의 배가 과연 지나갈 수 있느냐고 내가 물었다”며 “그랬더니 조그마한 LNG선이 들어와 폭 100m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항로폭 160m라고 말하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항로가 길게 올 바에는 당진 화력의 큰 배들이 다니는 기존 항로가 있으니 사용해 달라고 요구했었다”며 “당진에 갯벌은 삽교천, 음성포구, 석문방조제, 도비도 밖에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어떻게든 살리려고 하는데, 한국가스공사는 죽이려는게 말이 되냐”고 덧붙였다. 

배웅석 차장은 “당시 공청회에 참석했는데, 항로폭 100m의 내용은 벙커링 항로선을 말한 것”이라며 “정식 발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양해 바란다”고 말하는 한편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