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세력, 당진 미분양 500여세대 싹쓸이? 
갭투자 세력, 당진 미분양 500여세대 싹쓸이?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0.06.21 18:00
  • 호수 13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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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중흥S-클래스와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 미분양 완판 
당진 부동산 관계자 “갭투자, 투자 아닌 투기로 봐야”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최근 당진에 투기 세력들의 갭투자가 성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당진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5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중흥S클래스(482세대 중 314세대 미분양) △경남아너스빌(381세대 중 209세대 미분양) 등 두 곳의 미분양 물량은 523세대였다. 

그러나 6.17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도 전에 발 빠르게 움직인 ‘보이지 않은 손’들은 대덕동 중흥S-클래스와 중흥리 경남아너스빌의 미분양 세대를 싹쓸이했다. 

이를 두고 부동산 관계자는 “투자 목적보다 투기로 봐야 한다”며 “그들은 갭투자를 하는 투기꾼”이라고 못박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6.17 부동산대책을 살펴보면 규제지역이 더 많아지고 전세대출 보증 제한과 법인에 주택담보대출 금지 등의 조치가 담겨있다. 그동안 부동산대책을 교묘히 피해나간 풍선효과를 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대책으로 2.20 부동산대책이 나왔었지만, 곧바로 인근 인천 송도와 경기도, 대전 등으로 투기가 옮겨졌었다. 부동산 관계자는 “누군가 정보를 선점하고, 지역을 옮겨다니며 분양권을 사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이번 6.17대책에 경기도 전 지역(일부 지역 제외)과 대전, 청주가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는 것을 주목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3억 미만 아파트가 없고, 1천만원의 돈으로 투자할 곳이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는 천안,아산 그리고 당진”이라면서 “천안과 아산은 이미 집값이 오른 상태에서 가장 눈 여겨 볼 지역은 당진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진 지역자체가 입지적 가치가 낮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인구 유입이 당장 없을 뿐이지 주거지로서 충분히 좋은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갭투자로 인한 피해는 전세 세입자에게

미분양 세대로 골머리를 앓던 두 아파트는 어떤 이유로든 모든 물량을 처리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당진 부동산시장에 호재가 될것인지, 아니면 악재가 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 정부는 많은 부동산정책을 내놨지만 당진 부동산은 정부의 정책보다 인구유입과 기업유치로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받았었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두 아파트의 미분양 완판을 두고 희한한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당진에서 미분양 세대를 한번에 구매한 사례는 없었던 만큼, 부동산 업계에서도 놀라기는 마찬가지”라며 “미분양을 떨이로 사갔던 것은 채운동 휴먼빌아파트와 원당동 이안아파트 분양 시기였지만, 당시에는 시장의 흐름이 읽혔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당진 부동산시장은 인구 유입 정체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당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월 둘째주(88.2%) 이후 16주째 하락을 이어가며 6월 셋째주(15일 기준) 87.83%로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전세 가격은 2월 둘째주 94.3%보다 0.94%오른 95.24%로 기록됐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금처럼 불안한 상황에서 전세 입주는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인구 유입이 정체되고 매매가는 하락하면 집주인들은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결국 전세 세입자들은 전세금을 반환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될 수 있다는 것.

부동산 관계자는 “갭투자자들은 당진이 전세보증금과 매매가가 차이가 많이 없으니까, 당연히 융자 부담도 덜 할 것”이라며 “그러면 내 돈 안 들이고 투자하는 식이다 보니 우선 구매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당장 2년 후에 당진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지고, 인구유입이 정체되는 상황도 예측해야 한다”면서 “인구유입이 없고 매매가가 계속 하락하는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 전세금 반환이 어려워지고 대출 이자를 내지 못하는 집주인들은 집을 경매로 내놓게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두 아파트의 투기가 당장 아파트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다른 사업 시작도 머뭇거리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지금처럼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 여러사람이 힘든데, 차라리 이번의 미분양 완판 분위기가 이어져 부동산시장의 활기가 생기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