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유입 정체와 신규아파트 입주 앞두고 부동산 경기 침체
실수요자 “매매가 하락하는데 신규아파트 늘어나 걱정 앞서”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2월 이후 1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인구 유입 정체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당진 부동산 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6월 둘째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상승, 전세가격은 0.09% 상승했다. 충남도 역시 전국에서 세 번째로 0.0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진의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을 유지하며 쉽게 오르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2월 둘째주(10일 기준) 당진의 주택 매매가격은 2월 첫째주보다 0.04% 소폭 하락한 88.2%로 시작해 16주 동안 하락을 이어갔다.

6월 1일 기준 당진시 매매가격은 87.71%를 기록하며, 2월 둘째주 매매가 대비 0.49%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 수치는 도내에서 △보령시 82.58% △서산시 83.78% △천안시 동남구 87.7%에 이은 네 번째로 낮은 결과다.

반면 당진의 5월 전세 가격은 2월 둘째주 94.3%보다 0.92% 큰 폭으로 올라 95.22%를 기록했다. 충남도 평균 94.95%보다 높은 수준이며 매매 가격보다도 높은 지수다. 

당진의 부동산 관계자는 “당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당진시의 인구 유입 정체”라고 말하면서도 “올해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신규 아파트와 수청지구에 호반건설 분양 소식에 대한 기대 심리로 매매보다 전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또한 “코로나 여파로 당진의 아파트 매매와 전세 거래가 급격하게 얼어 붙었었다”며 “매물을 내놓다가도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미루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동산 실물경기가 매섭기만 한 당진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신규 아파트와 수청지구 개발로 인한 인기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당진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5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중흥S클래스(482세대 중 314세대 미분양) △씨티프라디움1차(370세대 중 191세대 미분양) △한라비발디캠퍼스(839세대 중 45세대 미분양) △우강 유탑유블레스(381세대 중 359세대 미분양) △경남아너스빌(381세대 중 209세대 미분양) △당진 해링턴 에듀타운(671세대 중 670세대 미분양) 등 5곳으로 이곳의 미분양 물량만 1788세대에 이른다.

이 외에도 △대덕동 민간임대 씨티프라디움2차(460세대)를 비롯한 △수청2지구 민간임대 지엔하임아파트(829세대) 등 민간 임대형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지역주택 조합 및 민간 분양하는 △읍내동 아이파크(415세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하지만 실입주자들은 매매가 하락에 걱정하며 신규 아파트 분양이 달갑지 않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의 대부분이 미분양 상태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를 두고 부동산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무조건 아파트를 짓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장은 매매가가 낮고 전세만 거래되는 지금 시점에 신규 아파트 소식이 달갑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당진은 활발한 기업유치로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유치에서 착공으로 이어져야

부동산 관계자는 “굵직한 기업이 착공을 시작만 해도 외부에서 인구가 유입된다”며 “공사를 기본 2~3년간 진행하는데, 그것만 따져보아도 당진 주택 거래는 어느정도 활발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당진시는 그동안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그 중 지난해 착공을 시작해 인구 유입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곳은 동아제약과 종근당건강이다. 동아제약은 2022년까지 1,150억원을 투자해 합덕인터스파크일반산업단지 내 7만 7190㎡의 부지에 공장을 건립하며, 완공 이후 136명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종근당건강은 1,822억원을 투자해 13만2000㎡ 규모로 공장을 설립예정이며, 1차 완공 시 174명이며 최종 완공 이후 총 364명이 근무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두 기업의 완공 이후 이르면 2022년에는 각각 136명과 174명(1차)의 고용 효과가 예상되고 있으며, 서해선 합덕역 신설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관계자는 “합덕은 당진 시내와 부동산 거래가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기업 유치 및 합덕역 개통이 당진 시내의 부동산 거래에 영향이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오히려 부동산 업계는 당진 LNG기지 착공을 기대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7월 착공을 예정한 당진 LNG기지는 2025년 완공 예정까지 고용 유발효과는 약 3만명으로 자체 조사됐었다.

부동산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2025년까지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서, 단기로 머물지 아예 당진에 정착하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유곡리 곳곳 건설현장이 들어서고 효성건설이 착공을 시작하면서 인근 원룸은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공사를 위해 당진을 찾는 유입 인구 중에는 공사 현장 인근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닌 시내로도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당진의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당진시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를 통한 인구 유입이 무조건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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