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 상가 등에 출몰...보건소에 시민 불편 신고 크게 늘어
델타메트린 살충제 긴급 공수...8일부터 공원 집중 방역

검정날개버섯파리
검정날개버섯파리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와 봄부터 잦은 비로 습해진 날씨 탓에 당진에 검정날개버섯파리 떼가 출몰하고 있다. 주거지와 상가 등 곳곳에 버섯파리 떼가 들끓으면서 시민들의 불편 신고도 늘어나고 있다.

검정날개버섯파리 떼는 현재 나무가 있는 공원을 비롯해 인근 주택가와 상가에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편 신고도 늘어나는 상황. 

당진시 자유게시판에는 이달 들어 뿌리파리 방역을 요청한다는 글이 5개 이상 올라왔고, 보건소에도 하루에 10건 이상의 불편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1997년 일본에서 건너온 검정날개버섯파리는 뿌리파리로 불리기도 한다.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나무가 있는 숲을 중심으로 검정날개버섯파리가 급증한다. 

당진시보건소 방역팀 이미숙 팀장은 “작년에는 장마철에만 버섯파리가 잠깐 서식했을 뿐, 습도가 낮아지면 파리는 자연스럽게 없어졌었다”며 “이번 봄부터 잦은 비가 내리고 이른 더위가 오면서 버섯파리 서식에 좋은 조건이 되어 작년보다 일찍 파리 떼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섯파리가 기승을 부리자 당진시보건소는 지난 1일부터 당진 전체 지역을 돌며 연막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검정날개버섯파리가  기존 소독약으로는 죽지 않아 성과를 보이지 않자 보건소는 지난 4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델타메트린 살충제 약을 긴급 공수했다.

이에 버섯파리가 주로 숲이나 하천과 같은 곳에서 서식한다는 점에서, 당진시보건소는 8일부터 공원을 집중적으로 방역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미숙 팀장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델타메트린이 버섯파리를 박멸시킬 수 있다는 보고를 듣고, 지난 4일 긴급 공수해 당진 전체 지역으로 방역 중”이라며 “새로운 살충제를 뿌린 이후부터 보건소에 민원전화는 조금 줄었지만,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검정날개버섯파리 떼로 인한 피해와 혐오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진시 자유게시판에 지난 3일 염 모씨는 “요즘 당진에 파리보단 작고 모기보다는 큰 벌레들이 너무 많아요”라며 “아파트 주변, 창문 심지어는 집안으로도 들어오고 있는데 물기도하고 알러지 반응도 생긴다고 하네요 어린이집 앞에도 뿌리파리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아이들 걱정도 됩니다”라고 글을 게시했다.

이미숙 팀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검정날개버섯파리가 아직까지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판단해 해충으로 분류하고 있지 않다”며 “버섯파리에 물렸다는 민원인이 아직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확히 버섯파리인지 다른 해충에게 물린 것인지도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검정날개버섯파리가 가정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가정용 에어로졸을 방충망이나 현관문 및 출입구에 수시로 뿌리는 것이 좋다”며 “방역 활동은 앞으로 매일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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