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0일까지 안스갤러리에서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서양화가 홍현경 작가의 배고픈 우리들의 영혼을 살리는 살림을 그려낸 개인전이 오는 6월 30일까지 안스갤러리를 찾는다.

이번 전시회에서 육체가 배부른 것 보다 영혼의 배고픔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홍현경 작가. 그래서 삶을 의미하는 살림살이들을 통해 관객의 허기를 달래고, 근원적인 목마름을 해결하는 법을 탐구하며 살림을 주제로 작품을 그려냈다.

홍현경 작가는 “전시 작품들의 작품명은 모두 살림인데, 살림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생계를 뜻하는 living과 살림살이를 뜻하는 livehood를 포함한다”며 “살림이 누군가를 살린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특별한 단어”라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작품 활동을 하던 홍 작가는 사실 어두운 톤의 빈 의자를 그려내며 누군가 앉았다 일어난 자리와 상실감을 표현했었다. 그러나 홍현경 작가는 문득 본인의 성격이 외향적이고 활달한데 그림을 왜 어둡게 그려내고 있는지 고민하게 됐다고.

홍현경 작가는 “어떠한 계기를 통해 그리던 그림이 우울하다고 느꼈고, 새로운 주제로 그려내는 것을 시도하게 됐다”며 “그렇게 2013년부터 살림살이를 그려냈지만, 어둡게 그려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처음 살림살이를 그려내던 홍 작가는 검정 비슷한 남색 배경에 고등어 스테이크와 식탁을 그려냈는데, 특히 소스를 피가 흘린 것처럼 표현해내어 싱그럽고 즐거워 보이는 살림살이와는 거리를 뒀었다.

그러나 미술치료를 배우고 홍 작가의 내면이 변화되면서 점차 그림톤은 따뜻하게 표현됐다. 특히 다양한 색으로 과일과 음식을 먹음직스러우면서도 화려하게 표현해내, 관객은 작품을 통해 풍요로운 식탁을 생각하며 내면의 허기를 달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앞으로 홍현경 작가는 살림이라는 주제에 인물을 더해 ‘살림하는 사람’이라는 작품을 그려내 붓을 놓지 않고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홍현경 작가는 “지금은 작품과 내 자신의 괴리감이 적어졌고, 그림을 화려하게 그려보고 싶은 욕심도 든다”며 “제 작품을 통해 관객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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