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제43차 대기업 대표와의 간담회 열어...매출, 수출 감소에 코로나19 악재 겹쳐
대기업들, 가동 중지에 비상경영체제 고심...“당진시에서 적극적으로 도와달라” 호소

그림 이정원 작.
그림 이정원 작.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코로나19로 촉발된 악재가 지역 경제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소상공인 뿐만 아니라 당진 지역 대기업들도 실제로 매출과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악재들이 터지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지난 25일 열린 제43차 지역 대기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의 호소로도 나타났다.

이날 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기가 크게 줄어 현재 발전소 10대 중 4대만 가동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전기가 남아 돌고 있다. GS-EPS 역시 발전량이 크게 줄어 기존 경영체제를 벗어나 비상경영 체제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진화력 박윤옥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전력 소비를 보면 경제 상황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 모두 어려워 보인다”며 “올해 당진화력은 시설투자 등을 모두 포함해 1300억원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제약 회사가 호황을 이룰 것 이라는 예상과 달리 중외제약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민들의 생활방역이 강화되면서 감기 환자가 줄었고 수출도 기존보다 40% 감소했다.

JW생명과학(주) 차성남 대표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했지만 실제 경영은 기존의 10%수준”이라며 “특히 삼성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 할 수 없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철강업계도 타격...“남은 분기도 불확실”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철강업계도 마찬가지다. 환영철강은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이후로 매달 7~10일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주택 분양이 줄다보니 철근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철 수집가들도 활동을 하지 않다보니 원료도 부족하다는 입장.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적자에 이어 코로나19라는 악재가 덮치다보니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성상 공장을 계속 가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주) 박종성 부사장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안 된 상황에서 현대제철 직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남은 분기도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오는 6월 15일부터 3번째 청정설비를 가동해 내년 2021년부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1만톤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KG동부제철은 경영상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당진 인구 유입에 긍정적인 소식을 내놓기도 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지만 인천 공장 라인 2개와 연구소를 당진으로 옮기는 방안을 마련중이라는 것. 

KG동부제철(주) 박종관 공장장은 “현재 상황은 어렵지만 투자는 계속 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로 당진 인구 유입에 도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당진시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외에 한국내화는 당진에서 공장을 가동한 이후로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미래엔에너지와 대한전선은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영이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나머지 분기에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과 지속적 소통...애로 해소에 힘쓸 것”

간담회에서 김홍장 시장은 “대기업은 비즈니스로 외부인의 방문이 잦아 감염을 걱정했지만, 다행히 당진에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마음으로 잘 이겨내고 극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진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요 이슈 및 산업 동향을 비롯한 시정 주요 동향 및 홍보 및 협조사항을 전했다.

특히 △인구 감소에 따른 기업체 직원들의 외부 출·퇴근에 대한 관심 및 근로자의 전입 신고 당부 △지역 농산물 소비를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에 도움 요청 △외국인 근로자 및 불법체류자 대상 코로나 검사 실시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대해 인증을 부여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 신청 등을 전달했다.

김홍장 시장은 마지막으로 “당진시는 기업과의 지속적 소통으로 기업 애로해소에 힘쓰겠다”며 “또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김홍장 시장 △당진상공회의소 이영민 회장 △당진화력 박윤옥 본부장 △현대제철당진제철소 박종성 부사장 △동부제철(주) 박종관 공장장 △대한전선(주) 김윤수 총괄공장장 △GS EPS(주) 이강범 발전소장 △JW생명과학(주) 차성남 대표 △환영철강공업(주) 정철기 대표 △한국내화(주) 김상배 대표 △㈜미래엔서해에너지 박영수 대표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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