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선 도의원 “괜한 오해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
당진시 “현재 경관상 좋지 않아, 개선 필요성 있어”

합덕시장 인근 노후화된 건물. 잘려나간 건물 단면이 인상적이지만, 현재 상태로는 경관상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합덕시장 인근 노후화된 건물. 잘려나간 건물 단면이 인상적이지만, 현재 상태로는 경관상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합덕시장 일대 간판정비와 경관을 개선하는 내용의 ‘맛으로 멋으로 활력있는 골목길 조성 사업’중 포토존 조성 파트가 계획대로 진행될지가 미지수다. 

포토존 조성 해당 건물주가 현직 도의원으로 “주민들에게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어, 협조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사업 용역사가 포토존 조성을 계획중인 곳은 합덕시장 인근 우체국 주변의 옛 예식장 건물이다. 세월이 지나 노후화 된 건물의 잘려나간 단면이 특이한 모습이다.

용역사는 요즘 트렌드 중 하나인 빈티지한 분위기의 장소를 살려서 경관도 개선하고,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용역사 ㈜사비 정원영 대표는 18일 주민설명회에서 “합덕에만 있는 특이한 공간으로, 디자인을 해 포토존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옛날의 타일같은 건축재료들이 남아있는데 지금은 구하기 힘든 재료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포토존 계단과 테라스에서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건물의 기존 공터를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라면 문제가 없다, 찬성한다”는 등의 의견을 내놨다.

당진시 관계자는 “용역사에서 합덕시장 일대를 둘러보고 경관상 좋지 않아 개선하기 위해 포토존 조성 구상을 하고 있는 곳으로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며, 건물주 측과도 상의된 바가 없다”며 “만약 포토존 조성에 양해를 구할 수 없을 경우 다른 곳을 물색하는 등 수정절차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 입장에서는 합덕시장 경관 개선을 위해 이번 골목길 조성사업에서 이 건물을 포함시켜 포토존 공사를 계획중이나, 도의원으로서는 지역 주민들에게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

합덕시장 일대의 간판정비 등 경관을 개선하는 ‘맛으로 멋으로 활력있는 골목길 조성 사업’ 제시안 중 하나. 용역사가 제시한 조감도이다. 액자 형상의 디자인과 2층 높이 테라스를 설치해 포토존으로 만들어 경관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합덕시장 일대의 간판정비 등 경관을 개선하는 ‘맛으로 멋으로 활력있는 골목길 조성 사업’ 제시안 중 하나. 용역사가 제시한 조감도이다. 액자 형상의 디자인과 2층 높이 테라스를 설치해 포토존으로 만들어 경관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김명선 도의원 입장에서는 도의원 선출 이후 구설수에 오른 적이 거의 없는 만큼, 괜한 오해로 명예가 훼손될 수 있는 일을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명선 도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생과 공동 소유의 건물로 오해의 여지가 있어 우려스럽다”며 “골목길 조성사업의 포토존의 세부적 얘기도 지금 처음 듣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 “아직 시로부터 구체적 얘기를 들은 것이 없고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오해의 여지가 있어 조심스럽고 동생과도 상의를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도의원의 우려와 반대로,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협조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어, 당진시와 주민들과의 협의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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