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한국위원회 “얘들아, 요즘 어때?” 온라인 설문조사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얘들아, 요즘 어때?” 온라인 설문조사
  • 당진신문
  • 승인 2020.05.21 09:54
  • 호수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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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견뎌가는 우리 아이들의 속마음 들여다봐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한 달간 코로나19 아동 설문조사 ‘얘들아, 요즘 어때?’를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유니세프한국위원회)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한 달간 코로나19 아동 설문조사 ‘얘들아, 요즘 어때?’를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유니세프한국위원회)

[당진신문]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한 달간 코로나19 아동 설문조사 ‘얘들아, 요즘 어때?’를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개학연기,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불안과 혼란이 가중된 아동·청소년들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자는 취지로 진행되었다.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달라진 일상’, ‘현재 가장 힘든 점’, ‘온라인 수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 ‘개학 후 학교가 준비해야 할 가장 필요한 사항’, ‘가짜 뉴스를 접한 경험’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총 24개 문항에 대해 서울, 경기, 부산 등 전국의 6세 이상 18세 미만 아동·청소년 949명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들려주었다.

온라인 수업의 불편함 점으로는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의 답변이 차이를 보였다. 초등학생들은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기 어려움(26%)과 불편 없음(23%)이 절반에 가까운 반면, 중·고등학생들은 선생님과 소통이 어려움(30%) 과 교실 수업에 비해 흥미가 떨어짐(20%)을 가장 많이 들었다.

대구의 중학교2학년생인 엄서현은 “온라인 수업을 할 때 과제물을 일일이 프린트하는 게 불편하고, 아무래도 집에서 하다 보니 집중이 안될 때가 있다. 또 밖에 나가 마음 놓고 운동하기가 어려워 몸과 마음의 건강이 모두 나빠지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얻는 경로에 대해 부모님과 가족을 가장 많이 꼽았고(27%), 불안이나 걱정거리를 나누는 상대로도 부모님과 보호자 비율이 75%로 가장 높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부모와 보호자의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와 생활규칙을 잘 이해하고 자녀에게 설명해 주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는 대목이다.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를 접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40%가 “있다”고 했고, 이중 70%는 주변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리는 등 적극 대응을 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좋은 점은 부모님이나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이라고 34% (536명)이 대답해 가장 많았다. 충청도에 거주하는 강수정(만18세)은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배기가스 배출이 줄고, 미세먼지가 사라져 좋다’는 의견을 남겼다. 김민근(웅천초 6)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손 씻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서, ‘나와 다른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습관이란 걸 알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응에 대해 아동·청소년들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다만, 주관식 문항인 ‘정책과 관련하여 전하고 싶은 이야기’에는 “온라인 수업 운영 서버나 콘텐츠가 다소 부실해 실망스럽다”, “감염 예방 정책을 뒷받침하는 학업 관련 정책은 부족한 것 같아 혼란스럽다”, “우리는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있는데 커피숍 등에 어른들이 몰려 있는 걸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등 되돌아봐야 할 의견들도 다수 있었다. 또한 정책을 마련하는데 있어 아동청소년의 의견이 소외된 점을 지적한 의견도 다수 있었다. “개학연기 등 학교운영과 관련된 정책을 결정할 때 학생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점이 아쉽다” 라는 의견도 있었으며, 경기도에 거주하는 박시현(위례한빛중 3)은 “온라인 개학의 장단점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의 주관식 질문에 “마스크없이 밖에 나가기(35.7%)”와 “친구 만나기(33.7%)”와 같은 답변을 들어 아동청소년들이 지금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건 예전의 평범한 일상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이기철 사무총장은 “아동은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는 코로나19 문제에 대하여, 자유롭게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동의 참여권을 강조하면서, “코로나19사태 장기화에 따른 아동·청소년들의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와 심리적 상태를 관찰하여 작성한 이 설문조사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뿐 아니라 다른 어린이 구호단체의 코로나19 관련 아동권리옹호 및 구호활동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한국에서 유니세프를 대표해 기금모금과 아동권리 옹호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