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아깝다”...비웃음거리로 전락한 '당진 해양테마과학관’
“입장료 아깝다”...비웃음거리로 전락한 '당진 해양테마과학관’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0.05.25 09:00
  • 호수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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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상당수 텅 비고 모형 물고기만 덩그러니
아이들 장난감 같은 모형 물고기 전시에
관광객 “입장료 아까워...차라리 폐장해라” 쓴소리
당진항만관광공사, 해양테마과학관 관리 안하나?
입장객 2011년 19만 5,608명→2019년 7만 7,648명 급감
삽교호 관광지내 위치한 함상공원과 해양테마과학, 그리고 당진항만관광공사가 위치한 건물.
삽교호 관광지내 위치한 함상공원과 해양테마과학, 그리고 당진항만관광공사가 위치한 건물.

[당진신문=오동연 기자] 당진항만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해양테마과학관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진시는 삽교호 함상공원을 당진9경 중 하나로 홍보하고 있으며, 함상공원을 입장하는 관광객은 해양테마과학관도 함께 관람하게 된다.

지난 3일에 가족들과 함께 함상공원을 방문했다는 관광객 홍모씨는 당진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홍모씨는 “수족관에는 진짜 물고기도 있었지만 조형물이 대부분으로, 비어있는 수족관도 많고 관리상태가 허술했다”며 “공룡조형물도 3~4마리 모형이 전부인 전시관을 굳이 운영하며 관람을 시킬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고 입장료가 아까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씨는 “차라리 폐장하든지 제대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하든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본지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보니 관광객들의 비판이 나올만했다. 성인 기준으로 함상공원+해양테마 과학관 관람료는 6천원이다. 

해파리 모형이 작동하지 않은 채 바닥에 가라 앉아 있다.
해파리 모형이 작동하지 않은 채 바닥에 가라 앉아 있다.
수족관 내 가라앉아 있는 물고기 모형.
수족관 내 가라앉아 있는 물고기 모형.
수족관 내 가라앉아 있는 물고기 모형.
수족관 내 가라앉아 있는 물고기 모형.

해양테마과학관에 입장하자 수족관에 열대어 같은 작은 물고기도 보였지만, 상당수가 물없는 수족관에 물고기 모형들이 전시돼 있었다. 살아있는 해양생물을 기대하고 들어왔다가, 상당수의 모형이 전시된 모습을 보고 실망한 관광객들의 모습이 적지 않았을 듯 하다. 

해파리 모형이 있는 수족관 중 한 곳은 해파리 모형이 바닥에 모여 움직이지 않고 널부러져 있었다. 제대로 작동하는 해파리 모형도 실제 같다기 보다는 수족관 안에서 물결에 따라 그저 뱅뱅 돌고 있었다.

실소를 하게 만든 것은 장난감 같은 물고기 모형이 수족관 안에 있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헤엄치는 모습이 아니라 바닥에 가라 앉아 있었다. 물고기 모형은 아이들 장난감 수준이다. 

당진항만관광공사 홈페이지상의 소개인 “해양과학을 체험하고 미래의 해양과학, 자연생태과학에 관한 정보제공 및 흥미있는 체험공간으로 창의적 학습발달에 도움을 줍니다”라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비어있는 수족관도 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해양테마과학관’이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게 오락실에서 볼수 있는 인형뽑기 기계, 두더지 잡기 기계, 아동 탑승용 차량 놀이 기계 등이 비치돼 있어, 오락실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해양테마과학관 내의 오락실을 방불케 하는 인형뽑기 기계 등 오락기계의 모습.
해양테마과학관 내의 오락실을 방불케 하는 인형뽑기 기계 등 오락기계의 모습.
유화 액자 판매 홍보물.
유화 액자 판매 홍보물.

2층으로 올라가자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볼 수 있는 손금을 보는 기계가 전원이 꺼진 채 자리잡고 있고, 사진을 유화그림으로 만들어준다는 액자판매 가격 안내와 전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화석을 전시해 놓은 전시관 내 일부 중에는 화석이 제자리에서 벗어나 미끄러져 있는 상태였고, 민물어종 특별전시라고 돼 있는 구간에는  비어있는 수족관이 절반이었다.

공룡 모형이 전시된 2층의 일부 공룡모형은 파손돼 있는 부분이 보였다. 긴 목을 가진 공룡은 목부분에 구멍이 나 내부의 스펀지가 훤히 보였고, 임시방편으로 테이프를 칭칭 감아놓은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공룡 모형 중에는 한쪽 앞발의 발톱부분이 모두 없어져 역시 내부 스펀지가 보였다.

공룡의 목부분이 파손돼 내부 스펀지가 보이고 테이프로 칭칭 둘러 임시 방편을 해놨다.
공룡의 목부분이 파손돼 내부 스펀지가 보이고 테이프로 칭칭 둘러 임시 방편을 해놨다.
공룡 앞발 한쪽이 손톱 부분이 파손돼 내부 스펀지가 보인다.
공룡 앞발 한쪽이 손톱 부분이 파손돼 내부 스펀지가 보인다.

밖으로 나오니 VR라이더 표시가 돼있는 곳은 텅 비어 있었고, 행글라이더 체험장은 입구가 막아져 있어 운영되고 있지 않는 듯 했다.

함상공원도 썩 관리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안내가 돼 있는 곳에 뜬금없이 사진을 유화작품으로 탄생시켜준다는 제품의 홍보물을 또 다시 볼 수 있었다. 해병대의 창설배경 코너에서 디스플레이는 작동하지 않았고, 버튼을 누르면 작동하게 돼 있는 다른 전시부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설명 파트에 같이 자리한 유화 액자 홍보물.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설명 파트에 같이 자리한 유화 액자 홍보물.
닥터피시 체험시설 주변. 준비중이라는 안내와 인형뽑기 기계의 모습.
닥터피시 체험시설 주변. 준비중이라는 안내와 인형뽑기 기계의 모습.

함상공원과 해양테마과학관 모두 신경써서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2018년 블로그에 포스팅한 한 관광객은 “대부분 모형이고, 닥터피쉬 체험관에 닥터피쉬는 안 보이고 죽어서 떠다니는 한 마리만 보였다”며 “입장료를 받는다는 자체가 좀 의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같이 몇 년 전의 관광객이 블로그에 포스팅한 해양테마과학관의 모습도 2020년 5월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아, 관리미흡 문제는 최근만의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입장객 수 반토막 이상으로 급감
40억 규모 리모델링 계획, 과연?

해양테마과학관은 2010년 개관했으며 교육과학기술부의 과학기술진흥기금 10억원, 충남도비 5억원, 당진군 예산 10억원 등 총 25억원이 투입됐다. 처음 개관할 당시에는 수족관에 살아있는 생물들이 전시 됐으며, 개관 효과로 입장객이 증가하면서 수입도 증가했었다. 

당진항만관광공사의 입장객 추이 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는 19만 5,608명이었으나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9년에는 7만 7,648명으로 반토막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항만관광공사 측은 “처음 함상공원이 개장했을 때는 동양 최초의 군함파크로 홍보하는 등 특징이 있었지만 점차 전국에 비슷한 곳이 늘어 군함이 있는 곳이 15곳이 됐다”며 “입장객이 줄고 수익이 줄면서 관리가 안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장객 감소로 인한 수익의 감소가, 해양테마과학관의 빈 수족관과 방치된 듯한 수족관 내 모형들, 자리에서 이탈한 화석 등 관리미흡의 이유가 될 순 없을 듯 하다.

수족관 내 복어 모형. 상당수 수족관에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수족관 내 복어 모형. 상당수 수족관에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화석이 제자리에서 이탈해 미끄러져 내려와 있다.
화석이 제자리에서 이탈해 미끄러져 내려와 있다.

당진항만관광공사 측에 따르면 공사 직원은 10명이며, 주 업무는 난지도와 삽교호 캠핑장 운영관리, 왜목마을 요트 세계일주 홍보전시관 관리, 함상공원과 해양테마과학관 관리다. 함상공원 입장료를 받는 곳 바로 옆에 당진항만관광공사의 사무실과 직원들이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미흡한 이유는 무엇일까.

파손된 공룡 모형, 상당수를 차지하는 수족관의 모형들, 해양테마과학관과는 어울리지 않는 유화 액자 홍보물, 오락실을 연상케 하는 인형뽑기 기계 등에 대해 물었다.

당진항만관광공사 측은 “인형뽑기 기계 등은 바깥에 있었으나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임대 업체에서 임시로 안에다 들여다 놓은 것”이라며 “유화 액자의 경우 임대 매장으로 주말만 운영한다”고 답했다.

또 “4D, VR 시설은 코로나 때문에 운영을 하고 있지 않으며, 노후화로 파손된 공룡 일부 등 전시물은 일부 수리는 가능하지만 대대적 수리는 예산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진항만관광공사 측은 해양테마과학관의 리모델링 계획을 갖고 있다. 총 예산은 40억원으로 충남도 예산 30%, 당진시 예산 70%이며 현재 설계업체 선정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당진항만관광공사 측은 “설계비 3억원을 확보했으며 기존의 수족관 시설을 체험형 AR 시설을 갖추는 등 리모델링을 하고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테마과학관 출범 당시에 수족관에는 대부분 살아있는 생물이 전시됐었으나, 현재 상당수가 관리하기 쉬운 모형으로 교체된 상황이며 관리가 미흡한 상태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수족관들은 없애고 조명과 음향을 포함한 VR·AR 같은 체험형 설비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전시했던 트릭아트 파트. 문은 잠겨있고 전시되지 않은지 오래된 듯한 모습이다.
과거 전시했던 트릭아트 파트. 문은 잠겨있고 전시되지 않은지 오래된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25억원을 투입해 2010년에 개관한 해양테마과학관이 수년간 관리가 미흡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예산 40억원을 투입해 수족관을 없애고 AR 시설을 갖추는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과연 입장객 감소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몇 년후 입장객이 줄어들면 또다시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을 하는 악순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장객이 줄고 수익이 줄어 관리가 안 되는 것인지, 관리가 안돼 입장객이 줄어드는 것인지, 두 가지 모두 문제인지 먼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함상공원은 2002년 ㈜삽교호함상공원으로 출발해 2010년 당진해양관광공사로 전환됐다. 이후 2014년 당진항만관광공사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다. 2010년 출범한 직후 흑자를 내기도 했으나, 대부분 적자 운영을 기록하면서 많은 지적과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