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당진지부 임세광 회장
당진경찰서·당진예총의 예술문화 협력사업, 경찰서 복도에 그림 전시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차가운 느낌의 복도, 범인을 대하는 냉철한 눈빛. 시민들이 경찰서를 생각할때 떠오르는 이미지다. 실제로 경찰은 업무 특성상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은밀해야 하다 보니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이 잦다.

이에 당진경찰서가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당진지부(지부장 임세광, 이하 당진예총)와 손을 잡았다. 지난 4월 20일부터 경찰서 분위기 개선 및 직원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복도에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 것. 그림을 전시한 당진예총은 1년에 4차례, 지역에서 활동하는 3~4명의 작가의 작품을 경찰서에서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첫 전시에는 박동구 한국화가, 서진석 한국화가, 유난영 당진예총 사무국장 등의 작품이 선보였다. 이에 경찰서의 전시를 맡고 있는 당진예총 임세광 회장을 만나 경찰서에서 그림을 전시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당진경찰서에 그림을 전시하게 됐다. 어떠한 계기로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경찰서의 분위기 개선을 고민하던 당진경찰서 김영일 서장이 연락을 줬다. 경찰서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흔히 칙칙하고 어두운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민원인들이 민원업무로 경찰서를 찾더라도 죄를 지은 것이 아닌데도 긴장을 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경찰서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기로 했다. 김영일 서장이 미술품 전시를 시작하면 어떻겠는가 하는 의견을 먼저 내놓으면서 추진됐다.

경찰서에서 미술품 전시가 경찰관과 민원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예술은 변화의 기회를 주는 것, 즉 예술분야가 어두운 곳에 파고 들어가 빛이 되길 바란다.  범인을 체포하고 늘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봐야 하는 경찰관들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부정적인 시선과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런 점에서 전시 작품을 보며 먼저 직원들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순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민원인들도 바쁜 일상 속 잠시나마 마음의 감성과 여유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편으로는 전시된 작품을 소장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많은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여긴다.

당진경찰서에서 첫 예술품 전시로 알려지고 있다. 추후 다른 기관에도 예술품 전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당진경찰서에서 그림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의미가 있고, 지속적인 전시를 통해 경찰관에게 마음의 휴식과 감성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민원인들이 바라보는 경찰서의 인식이 그리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경찰서의 모습이 예술을 접목한 방식을 통해 부드럽게 느껴지기를 바란다. 예를 들면 경찰서에서 사생대회와 같은 행사를 추진한다면, 아이들이 경찰서를 밝은 곳으로 인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건소에서도 전시를 하고 싶은 희망이 있다.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을 마주해야 하는 사회에 깊이 있는 장소는 보건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건소에서 예술 전시를 통해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그림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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