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당진 내 성매매 단속 건수 단 2차례에 그쳐
당진 일부 성매매업소, 알선사이트에 버젓이 홍보하기도
시민들 “당진경찰, 성매매 단속 의지는 있나...단속 수시로 해야”
당진경찰서 “단속 쉽지 않아...적발해도 근거 부족으로 불기소”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는 당진신터미널 인근.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는 당진신터미널 인근.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 지역의 일부 마사지업소와 다방 등 유흥업소에서 성매매 등을 알선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단속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N마사지 화재사건이 발생한지 8년이 지났지만 당진 지역내 곳곳에서 불법 성매매 업소는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면서 버젓이 성업 중이다. 

N마사지 화재사건은 여대생 등 여성 2명을 고용해 한 차례에 12만원씩을 받고 성매매를 해온 마사지 업소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성매매 여성 2명이 5층에서 뛰어내리다 중상을 입었던 사건이다. 당시 이 사건으로 성매수 남성 400여명의 명단이 확보됐고, 그 중에 공직자도 포함돼 있어 지역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줬었다.

사건이 크게 이슈화 되자 당시 당진시는 방지대책을 내놓고 성매매가 가능한 업소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8년의 시간이 흐른 당진에서 성매매 업소들은 사라졌을까? 

충남여성인권센터 김유리 센터장은 “당진은 지역 특성상 외부에서 유입한 노동자들이 많이 있다 보니 노래클럽이나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며 “2012년 충격적인 사건 이후에도 성매매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2012년 여론을 의식해 내놓은 대책은 성매매를 뿌리 뽑는데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리고 당진에서는 여전히 휴게텔과 안마방과 가정 주택 등에서 성매매 행위가 은밀하게 활개를 치면서 N마사지 화재사건이 되풀이 될 수 있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9년 단속 2건...“단속해도 불기소”

지난 2016년 경찰청은 전국 각서에 채팅앱을 통한 성매매 집중 단속을 지시했다. 채팅앱을 통한 성매매 단속이 처음 시행되면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성매매 단속 건수가 증가했고, 당진도 당시 277건의 단속을 벌이며 전국에서 31번째로 높은 단속 건수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당진경찰서는 △2017년 25건(50명) △2018년 21건(34명) △2019년 2건(4명)으로 단속건수가 눈에 띄게 줄은 상황. 성매매와 관련된 사건이 이슈화되면 떠밀리듯이 일단 집중단속을 펼치지만 그 뒤에는 단속을 거의 펼치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마저도 법적 근거 부족으로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단속을 하더라도 성매매 정황을 포착하기가 어렵다보니 대부분 불기소 처리가 된다는 것이 이유다.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2016년 채팅앱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당시 성매매업소에 대한 집중 단속이 이뤄졌지만 이후 법원에서 불기소 처리가 됐다”며 “성매매를 했다는 정황이 포착이 안됐기 때문에 처벌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매매의 경우 현장을 덮쳐야 검거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제보가 들어와도 단속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알선사이트에 버젓이...대범해진 성매매

최근 당진지역 일부 성매매 업소는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보란 듯이 홍보하는 등 대범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흥업소를 통해 성매수를 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채팅앱 및 온라인 성매매 알선 사이트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힘들이지 않고 찾은 사이트를 통해 당진지역의 몇몇 휴게텔에서 암암리에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것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성매매 상대 여성에 대한 평가와 후기도 적나라하게 올려져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지역 내 몇몇 휴게텔과 일명 오피스텔 성매매 알선만 있었지만, 등록을 안한 마사지 업소와 주택가 그리고 은밀하게 스며든 업소들을 감안하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진경찰도 이 사이트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제대로 된 현장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이 역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다. 

이정원 작
이정원 작

당진경찰서 관계자는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정보만 보고 단속을 하더라도 법원에서는 성매매를 했다는 검증 자료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며 “성매매 업소로 의심되는 곳에 대한 지속적인 제보가 들어오면 기획수사에 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진경찰서가 지난해 단속을 벌인 횟수만 보더라도 기획수사를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사이트의 존재를 알면서도 제대로 된 현장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 비판의 대상이다.

어울림여성회 오윤희 회장은 “1년 동안 성매매 단속 건수가 단 2건이라는 것은 당진경찰서가 성매매나 성범죄에 대한 단속 의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텔레그램 n번방과 같은 사건을 막기 위해서라도 경찰은 변종 성매매업소 및 온오프라인의 성매매 알선 업체들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수시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