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명 마을주민 강력히 항의
저지위, 계단 점거 등 원천봉쇄

▲ 교로리 한 주민이 김종식 시개발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저지위, “대책위 자격박탈과 업무정지 요구”

대책위, “주민들과 협의 통해 풀어나가겠다”

동부 발전 최종 유치 동의결정을 앞두고 이제는 주민들 간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왜목마을 관광지 지역의 동부화력발전소 건립과 관련, 주변지역 주민과 사회단체가 석문면개발위 동부발전대책위(이하 대책위)의 자격박탈과 업무정지를 요구하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대책위는 동부화력측과 60여회에 걸쳐 노인요양병원 70병상 건립, 노인요양원 35병상 등 37개항에 대해 협의, 이중 노인요양병원과 노인요양원 건립 등 14개항의 협상 타결책을 이사회에서 통과 시킨 후 유치안건을 개발위에 상정해 이날 총회에서 결정짓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날 교로리와 인근 주민, 석탄화력발전저지 당진시대책위원회(이하 저지위)등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석문면 개발위가 주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회의를 강행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회의장에 올라가는 계단을 점거하고 출입을 막아 총회를 무산시켰다.

교로2리 주민 임명택(63)씨는 “우리 지역주민들의 재산권과 생존권을 64명의 개발위원회에 맡길 수 없다”며 “특히 피해당사자인 주민들에게 어떤 상황도 설명하지 않은 채 진행되는 찬반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석문면 개발위 이종호 위원장은 “60여차례의 정당한 절차를 거쳐 충분한 협의를 해왔다. 갈등이 계속되는 만큼 찬반 투표를 통해 하루빨리 결정해야 할 때”라며 “하지만 반대측의 일방적인 점거로 오늘 회의가 무산된 것은 매우 유감이다. 반대하는 주민들과는 앞으로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얼마전 사의를 표명한 전 대책위원장 조규성 씨는 “오늘 총회에 앞서 일부 이장님들이 개발위원들에게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독려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 석문면의 지도자들이 갈등과 반목이 아닌 하나 된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가 무산되면서 대책위는 긴급이사회를 통해 해산절차를 거쳐 총회 상정을 철회 했다. 추후 이사회를 통해 추후 총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지만, 뚜렷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주민들간의 분쟁은 가열될 전망이다.

동부화력은 2009년부터 서해 일출명소인 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일원 왜목마을 관광지 인근에 사업비 2조2천억원을 들여 1일 110만㎾(55만㎾ 2기) 전력생산을 위한 유연탄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난 6월 석문면개발위와 당진시의 유치 동의를 전제로 발전사업자를 지경부로부터 조건부 허가 받은 상태다.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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