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서 자원봉사”...72세의 유쾌한 선거운동원 화제
“내가 좋아서 자원봉사”...72세의 유쾌한 선거운동원 화제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0.04.25 06:30
  • 호수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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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는 춤사위와 열정 보여준 서귀자 씨
“후보 응원하고자 자원봉사 나선 것”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 4.15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공식선거운동에서 눈길을 끈 선거운동원이 있었다. 이 여성 선거운동원은 초록색의 옷과 모자 그리고 썬글라스를 쓰고 손을 흔들고 큰소리로 즐거운 듯 선거운동을 펼쳤다. 

신나게 손을 흔들며 일반 시민들에게 말을 거는 한편 음악을 배경으로 한 신명나는 춤사위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어깨가 들썩거리기도 했다.  

주인공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거운동원 못지 않게 열정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친 서귀자(72세) 씨.

응원하던 후보자를 진심으로 돕고 싶은 마음으로 자진해서 참여했지만 서귀자 씨의 모습을 본 일부 시민들은 해당 후보와 가족 관계이냐는 질문을 많이 던졌다. 특히 무엇보다 얼마의 수당을 받고 선거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속상하기도 했다고...

서귀자 씨는 “초록색 상의는 응원한 후보자의 색깔이 초록색이어서 입은 거지만, 모자는 유튜버가 유튜브 영상 취재하러 왔다가 선물해 주고 간 것”이라며 “선물받은 초록색 모자에 선거 운동원들이 태극기랑 숫자를 붙여주니 엄청 화려해졌다”고 설명했다.

서귀자 씨의 열정적인 선거 운동에 의아해하며 야유를 보낸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서귀자 씨는 “나만의 스타일로 선거 운동을 펼친 건데, 그걸 보고 야유를 퍼붓기도 하고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며 속상한 마음도 드러냈다. 

하지만 그녀는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선거 사무실에 나와, 의상을 차려입고 선거 유세에 나섰다. 매일 선거 운동을 하는 서귀자 씨의 모습은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야유의 목소리가 많았던 초반과 달리 점차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려주며 격려 해주는 시민들도 늘어났다고.

서귀자 씨의 열정에도 응원했던 후보가 총선에서 낙선하자 “낙선 결과를 듣고 무엇보다 마음이 아팠다”며 “개표소 현장에도 갔는데, 득표가 너무 낮으니 성질이 났다. 그날 밤은 잠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텃밭을 가꾸며 지내고 있는 서귀자 씨는 선거 운동을 하며 입었던 옷과 모자를 오랫동안 보관하며 추억으로 남기겠다고 전했다. 

 “휴대폰으로 음악 틀어놓고 아쿠아리움 수업에서 배운 동작을 연계해 선거 운동하던 그 시간은 정말 즐거웠고 신났어요. 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삶을 보내고 싶어요”